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대선 직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 가운데 30%는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가장 많이 뛴 상위 10개 아파트는 평균 6억9000만원 상승했다.

5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선 직후(3월 10일~28일)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선 직후 신고가를 경신한 거래는 46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 149건의 30.9%에 해당한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10개 아파트는 약 6억8600만원 올랐다. 이들 단지의 대선 이전 최고가 평균은 25억3300만원이었지만, 대선 이후 32억1900만원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상위 10개 아파트 가운데 6곳은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구(4곳)와 서초구(2곳)에 위치했다. 해당 지역 아파트들의 대선 직후 평균 집값은 43억8300만원으로, 직전 최고가 평균 34억5500만원에서 9억2800만원 급등했다.

강남구 삼성동 '헤렌하우스' 전용 217.86㎡는 50억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 34억원 대비 16억원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 전용 158.54㎡도 51억원에 손바뀜되며 직전 최고가 36억원 대비 15억원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도 63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51억원 대비 12억원 뛰었다.

아직 집값이 완전한 상승세로 접어들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대선 직후 거래된 149건의 서울 아파트 중 직전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는 100건으로 전체 거래의 67.1%에 달해 상승 거래 46건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서울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 비중은 지난해 9월 35.1%를 기록하고 △10월 40.5% △11월 46.1% △12월 54.5% △1월 57.5% △2월 62.5%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김회재 의원은 "아직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 추세에서 완전히 돌아서지는 않았다"며 "새 정부발 규제 완화 시그널로 강남의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우려스러운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급격한 전환은 시장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먼저 집값 안정화 추세를 확고히 한 다음 투기 수요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그 이후에 시장 상황에 맞춰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