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 사업이 7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다. 카카오와 실시협약을 체결해 오는 6월 착공,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최대 2만8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문화시설이 완공되면 도봉구 창동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창동역 '서울아레나' 6월 착공…7년 만에 본궤도
서울시는 4일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사업시행자 ‘서울아레나’(가칭)의 대표사인 카카오와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BTO)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실시협약은 민간투자사업 시행자와 공공이 시행 조건 등에 대해 맺는 계약이다.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은 도봉구 창동역 인근 약 5만㎡ 부지에 연면적 11만9096㎡(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다. 국내 최초 아레나급 음악 전문 공연장(1만8269석)과 중형 공연장(2010석), 영화관(7개 관) 및 대중음악 지원시설, 판매·업무시설 등 K팝 중심의 복합문화시설이 민간투자로 지어진다. 서울시가 사업부지를 제공하고, 사업시행자가 자기자본 등으로 3120억원의 사업비 전액을 투입해 설계·시공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의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고, 카카오는 준공 후 30년간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운영과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서울시는 상반기 실시계획 승인과 건축허가를 마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아레나와 중랑천변을 연결하는 수변 전망데크가 설치되며, 동부간선도로 상부에는 수변 문화공간과 중랑천 음악분수가 마련된다”며 “일대가 중랑천 수변공간과 서울아레나가 결합하는 수(水)세권 중심의 도시공간으로 재편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창동역을 중심으로 창동·상계 일대를 동북권 경제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를 중심으로는 문화·예술 산업 거점(창동 일대)과 바이오메디컬 단지(상계 일대) 두 축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창동 일대에선 랜드마크 시설인 서울아레나를 비롯해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씨드큐브 창동’ ‘창동 아우르네’와 ‘서울로봇박물관’ ‘서울사진미술관’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지하철 1, 4호선이 지나는 창동역사를 현대화하는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이 11년 만에 공사를 재개해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8만7293㎡ 규모의 복합쇼핑몰 ‘아레나X스퀘어’로 탈바꿈한다. 창동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정차할 예정으로 교통망 호재도 주목받고 있다.

각종 개발 호재가 부각되면서 지난해 급등세를 보인 인근 단지들은 최근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다. 창동주공3단지는 지난달 전용면적 79㎡가 10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같은 주택형의 직전 거래인 작년 10월(10억3500만원)보다 2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