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전경.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전경.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내세운 다주택자 규제 완화 기대감이 영향을 줬단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용 40㎡ 이하 매매가격지수는 0.02% 올랐다. 전주 0.03% 하락에서 0.05%포인트 뛴 것이다. 지난 1월 마지막 주 이후 6주 만에 상승 전환이다.

전용 60㎡ 이하의 매매가격지수도 4주 만에 하락세가 둔화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용 40~60㎡ 이하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2%로 전주 -0.04%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량 2만4465건 가운데 전용 60㎡ 이하의 거래량은 1만2299건(50.3%)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7%보다 5%포인트 이상 비중이 늘었다. 2020년 1월 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전체의 36.2%에 그쳤다.

소형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윤 당선인이 내세운 다주택자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란 설명이다. 국민의힘 정책공약집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적용을 최장 2년간 한시적으로 배제하고 관련 정책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적용되던 취득세 누진세율도 완화를 검토한다.

피알페퍼 관계자는 "이런 규제 완화는 소형 아파트의 상승세로 이어질 전망이다"이라며 "종부세와 양도세 등 각종 세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투자 수요가 이전보다 증가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