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년 전에 비해 5분의 1 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등에서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년1개월 만에 2만 건을 돌파했다.

1월 주택거래량 8년만에 최저…서울 4831건, 1년새 60% '뚝'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4만1709건으로 전년 동월(9만679건) 대비 54.0%, 전달(5만3774건)과 비교하면 22.4% 각각 줄었다. 월별 기준으로 2013년 7월(3만9608건)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3월 10만 건을 넘어선 뒤 4~5월 9만 건대, 6~8월 8만 건대에 이어 10월 7만 건대, 11월 6만 건대, 12월 5만 건대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은 4831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0.6% 줄었다. 서울 내 아파트 기준으로는 128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5945건)보다 78.5% 급감했다. 최근 5년간 1월 통계 수치와 비교하면 80.5% 감소한 5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하락 기대가 커지고 ‘관망세’로 돌아선 매수자가 늘어나면서 거래 가뭄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수심리 위축은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은 2만1727건으로 1년1개월 만에 2만 건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2021년 1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1만 건대를 유지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325가구로 전월 대비 12.2% 줄었지만 지방이 2만402가구로 25.9% 증가한 영향이다. 지역별로 대구의 미분양이 작년 12월 말 1977가구에서 지난달 말 3678가구로 크게 증가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등 공급대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착공, 준공 등 실적은 아직 부진하다. 1월 착공 실적은 전국 1만8848가구로 전년 동월에 비해 32.6%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1만277가구, 8571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40.4%, 20.1% 감소했다. 준공 실적은 2만1308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36.4% 감소했다. 수도권이 1만3319가구로 41.7%, 지방은 7989가구로 25.2% 줄었다.

반면 인허가 물량은 전국 3만9614가구로 전년 동월(2만6183가구)에 비해 51.3% 증가했다. 이 중 아파트가 3만3521가구로 71.5% 늘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