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 사려면 20년 모아야…이달부터 분양가 더 오른다 [식후땡 부동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넘었습니다. 강남은 15억원, 강북은 1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산층의 내 집 마련도 어려워졌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산층이 서울에서 중간 수준의 집을 사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20.1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부터 아파트의 분양가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분양가 산정 기준이 되는 기본형건축비가 3월부터 2.64% 인상됩니다. 인상된 기본형건축비는 3월 1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됩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12억 넘은 서울 아파트 평균가…내 집 마련에 20년

첫 번째 뉴스입니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689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강북은 10억487만원으로 10억원을 처음 넘었고, 강남은 15억1210만원 기록하며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서울·경기·인천을 모두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값은 8억195만원이었습니다.

집값이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드는 기간도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PIR)은 소득과 주택가격이 전체에서 중간 수준인 3분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1이었습니다. 내 집을 마련하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20.1년은 모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 5월 PIR값은 10.9였는데, 5년 만에 9.2가 늘었습니다.

◆이달부터 분상제 아파트도 비싸져…기본형건축비 인상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분양가 산정 기준인 기본형건축비 상한액이 ㎡당 178만2000원에서 182만9000원으로 2.64% 상승합니다. 지난해 9월 역대 최고 수준인 3.42%가 인상됐는데, 건설자재 가격과 노무비가 계속 오르면서 기본형건축비도 연이은 인상이 결정됐습니다. 이번 상승률은 기본형건축비 고시를 시작한 2013년 3월 이후 네 번째로 높습니다.

인상된 기본형건축비는 이달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아파트의 실제 분양가격은 분양 가능성, 주변 시세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되기에 실제 분양가에 미치는 영향이 기본형건축비 인상분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시 "시민들 주택 보유세 과도…새 정부에 개편 건의"

서울시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30% 오르면서 시민들의 보유세 부담이 과도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2017년 6억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억원을 넘어서며 이 기간 서울시민이 부담하는 주택분 재산세도 8973억원에서 1조7266억원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같은 기간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부담액도 2366억원에서 2조7766억원으로 약 12배 증가했습니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세제개편자문단’을 출범해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주택 보유세 세제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마련한 개편안은 새 정부 출범시기에 맞춰 4~5월 중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건의한다는 방침입니다.

◆'좁아도 너무 좁은' 신혼희망타운…'30평대' 나온다

신혼희망타운에 중형 면적이 도입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첫 규제혁신심의회 및 적극행정위원회를 열고 신혼희망타운의 '전용 60㎡ 이하' 면적 상한 제거를 심의·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혼희망타운도 방 3개를 갖춘 전용 60~85㎡ 면적 공급이 가능해졌습니다.

그간 공급된 신혼희망타운은 전용 46㎡과 전용 55㎡ 면적이 주를 이뤘는데, 방이 2개에 불과해 신혼부부의 출산계획 등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좁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4차 사전청약에서는 7개 주택형이 최종 미달됐는데, 경쟁률이 0.1대 1을 기록한 곳도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새로 사업을 진행하는 곳 위주로 공급 면적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