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과천·남양주 통합공공임대주택
1181가구 공급에 2만1945명 신청

소득 범위 넓히고 30년 거주 보장
향후 전용 84㎡ 공급 계획도
2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과천지식정보타운 S-10BL 통합공공임대주택 조감도. 사진=LH

2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과천지식정보타운 S-10BL 통합공공임대주택 조감도. 사진=LH

LH가 지난달 말 처음 선보인 '통합공공임대주택'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은 기존 국민·영구·행복주택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던 임대주택을 하나의 유형으로 통합한 것이다. 앞으로 기존 승인단지를 제외하고 신규 승인 물량은 전부 통합공공임대로 일원화된다.

21일 LH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통합공공임대주택 청약접수 결과 1181가구 공급에 2만1945명이 신청해 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구별로 과천지식정보타운 S-10BL 605가구에는 1만3000여 명이, 남양주별내 A1-1BL 576가구에는 8800여 명이 참여해 각각 22대 1, 1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합공공임대주택, 입주 문턱 낮추고 30년 거주 보장
통합공공임대주택의 입주 자격은 3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150%(약 629만원) 이하, 자산 2억92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 구성원으로 통일됐다. 맞벌이는 중위 180%까지 청약이 가능하고 1인 가구는 170%, 2인 가구는 160%로 1~2인 가구의 소득 기준이 완화됐다.

입주자의 소득 범위가 넓은 만큼 같은 평형이라도 임대료는 소득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소득이 중위 30% 이하라면 시세의 35%, 중위 100% 이하라면 시세의 65%, 중위 150% 이하면 시세의 90% 등으로 임대료가 책정된다.

또한 가구원별로 지원 가능한 면적에도 제한을 뒀다. 1인 가구는 전용 40㎡ 이하만, 2인 가구는 전용 20~50㎡ 이하, 3인 가구는 전용 30~60㎡ 이하만 신청이 가능하다. 가구원이 4인을 넘어야 전용 50㎡ 초과 면적 신청이 허용된다.
과천, 남양주 통합공공임대주택 경쟁률. 사진=LH

과천, 남양주 통합공공임대주택 경쟁률. 사진=LH

초반에는 좁고 비싼 임대주택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3인 가구도 전용 59㎡까지만 지원이 가능하고 소득이 많다면 임대료도 대폭 늘기 때문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S-10블록의 경우 3인 가구가 지원할 수 있는 가장 넓은 평형이 전용 56㎡로 제한됐고, 중위소득 150%에 해당한다면 보증금 1억3428만4000원, 월 임대료 74만8150원을 내야 한다.
전세난민 불안 덜고 청약 '줍줍' 기회로도 활용
다만 임대차보호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의 여파에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최근 금리마저 인상되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34.4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최고 5%를 넘어서며 대출이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나마도 계약을 갱신할 때 마다 전세보증금을 늘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은 보증금 부담을 낮추면서 장기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 남양주별내 A1-1블록 전용 56㎡는 보증금 8289만원에 월 임대료 59만원 수준으로 공급된다. 인근에 전용 60㎡ 이하 매물이 없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전용 74㎡가 보증금 3억5000만원, 월 임대료 50만원에 나와있다.

과천시 아파트 월세 시세는 전용 59㎡ 기준 보증금 4억원에 월 임대료 100만원 수준이다. 일반 아파트 월세는 장기간 거주가 쉽지 않지만, 통합공공임대주택은 최대 30년의 거주기간을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이 청약 대기수요까지 빨아들였다는 평가도 있다. 3기 신도시 청약 마감 후 부적격·미계약 등 무순위 청약(줍줍) 물량이 나올 경우 통합공공임대주택을 통해 해당지역 거주자 추가모집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남양주별내 A1-1BL 통합공공임대주택 조감도. 사진=LH

1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남양주별내 A1-1BL 통합공공임대주택 조감도. 사진=LH

과천시의 한 중개업자는 "지식정보타운 등 과천 곳곳에서 200개 가까운 부적격 물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나올 예정"이라며 "3기 신도시 과천지구의 경우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텐데, 임대주택으로 해당지역 거주자격을 갖추는 게 어떻겠냐는 문의가 적지 않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2024년 입주가 예정된 과천지식정보타운 S-10블록의 경우 거주기간의 문제로 3기 신도시 해당지역 청약 자격을 갖추긴 어렵다. 하지만 이후 나올 무순위 청약 물량은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천시는 인구가 6만명에 불과해 해당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나오는 무순위 청약 경쟁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무순위 청약을 노린다면 퇴거 시점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임대주택의 특성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성남 낙생 A1, 의정부 우정 A1, 의왕 청계2 A4, 부천 역곡 A3 등 향후 추가로 나올 통합공공임대주택의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급된 과천지식정보타운 S-10BL과 남양주별내 A1-1BL는 가장 넓은 평형이 전용 56㎡에 그쳤지만, 향후 나오는 통합공공임대주택에는 전용 60~85㎡ 중형 평형 공급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과천과 남양주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전용 56㎡가 26대 1(과천), 27대 1(남양주)로 높게 나타났다"며 "부천 등 향후 통합공공임대주택은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등 중형 평형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기에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