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아브뉴프랑’ 스마트팜으로 재배 중인 딸기. 제공=호반건설
‘광교 아브뉴프랑’ 스마트팜으로 재배 중인 딸기. 제공=호반건설
건설사들이 ‘스마트팜(Smart Farm)’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농작물, 가축 등의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관리하고 원격 자동관리하는 차세대 농업 시스템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고, 스마트팜 시장 규모 및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스마트팜이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모습이다.

스마트팜 영역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건설사 중 하나는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의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는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쎄슬프라이머스(CeselPrimus)'를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했다.

쎄슬프라이머스는 다단재배, 인공광원 기술 등을 통해 면적당 작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수직농장 플랫폼 구축과 공급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삼고 ‘지능형 수확자동화 플랫폼’ 개발과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및 ‘자율형 로봇 수직농장’ 공급 등을 하고 있다.

쎄슬프라이머스가 운영하는 ‘지능형 수확자동화 플랫폼’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호반건설은 쎄슬프라이머스의 기술을 활용해 호반그룹의 아브뉴프랑 광교점에 딸기 스마트팜을 개설했다. 호반건설과 쎄슬프라이머스가 친환경 딸기 스마트팜 기술개발과 식물공장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딸기는 스마트팜 시장에서 가장 고난이도 작물로 평가받는다. 수경재배가 어렵고 농약도 쓸 수 없어서 재배기술 난이도가 높다. 도심지에는 간단한 설비 구성을 통해 엽채소 위주의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시도는 많았지만, 쎄슬프라이머스 스마트팜은 도심지에서 최초로 딸기 재배 시설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호반건설과 쎄슬프라이머스가 개설한 약 24평 면적의 딸기 스마트팜에서는 대형 고당도 신품종 ‘홍희’와 국내 대표품종 ‘설향’을 수확할 수 있다. 일반농장 출하 대비 수확 후 배송시간은 10배 빠르고, 유통 폐기는 40% 적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일반 온실재배와 비교해도 재배면적이 14배 적고, 일반 수직농장 대비 물류비용과 운영비용이 각각 80%, 50% 적게 든다. 연간공급량은 약 4.5t에 달한다. 호반건설은 스마트팜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스마트팜을 공동주택 내 도입으로까지 확장시킬 예정이다.

원한경 플랜에이치 대표는 “스마트팜은 공간을 짓고 운영하는 건설사 입장에선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주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며 “호반건설은 스마트팜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혁신스타트업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를 설립하고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전문가들을 영입해 스마트팜 외에도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발굴과 육성, 투자, R&A 연계(TIPS), 판로 개척, 후속 투자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