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회사 아이에스동서가 해외 기업 지분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재활용 시장에 진출한다.

IS동서, 배터리 재활용시장 진출
아이에스동서는 배터리 분야 펀드인 IMM글로벌배터리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시온(Lithion)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리시온의 한국 사업 독점권을 보유하고 세계시장에도 동반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시온 경영 참여를 통해 글로벌 2차전지 재활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리시온은 폐배터리 파쇄 과정에서 친환경 습식 공법을 활용해 폐수나 분진을 발생시키지 않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2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회수율이 높고, 이를 순도 높은 배터리 원료로 재생하는 기술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과 지난해 각각 인선이엔티 자회사인 인선모터스와 TMC(타운마이닝캄파니)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아이에스동서는 인선모터스가 회수한 폐배터리를 TMC를 통해 재활용해 2차전지 소재 회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TMC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리시온 지분 투자를 통해 ‘폐배터리 회수-파쇄-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앞으로 국내에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짓는 데 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1단계로 연간 폐배터리 약 7500t(전기자동차 1만5000대 분량) 처리가 가능한 시설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이 시설엔 리시온의 최신 폐배터리 파쇄 기술이 적용된다.

시장조사회사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20조2000억원, 2050년 6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이에스동서 주가는 전날보다 1.78% 하락한 4만6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