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부동산을 증여받은 사람이 최근 8년 사이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서는 40% 가까이 줄었다. 부동산 증여를 계획하고 있던 주택 보유자들이 일정 부분 증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3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대법원등기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하반기 전국 부동산 증여를 받은 사람(수증인)은 총 14만3954명으로 2014년 상반기(13만7240명) 이후 가장 적었다.

2020년 하반기(23만3114명)에 비해서는 38.2%, 2021년 상반기(20만5793명)에 비해서는 30.0% 줄어든 수치다. 2010년 통계 집계 이후 반기 평균인 15만1374명보다도 적다.

지난해 하반기 연령별로는 △40세 미만 3만6901명 △40세 이상 60세 미만 6만9544명 △60세 이상 3만7503명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수증인이 크게 감소했다. 2020년 하반기와 비교해 40세 미만 수증인은 42.8%, 40세 이상 60세 미만 수증인은 42.4%, 60세 이상 수증인은 21.5%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 부동산 수증인은 지난해 하반기 3만7922명으로 2020년 하반기(7만6010명)에 비해 50.1% 줄었다. 지방 부동산 수증인은 같은 시기 32.5%(15만7104명→10만6032명) 감소했다. 수도권에 비해서는 줄어든 폭이 작았다. 40세 미만을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 증여 비율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증여를 계획하고 있던 주택 보유자들이 증여를 마무리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 집값이 급등하면서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와 종부세 부담을 줄이려고 활발히 증여하기 시작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2020년에 증여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올해는 다시 예년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