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최고 전문가 긴급안전진단 결과
"건물 내부 활동으로 발생한 진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디타워(D Tower). /사진=연합뉴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디타워(D Tower). /사진=연합뉴스

입주자들이 건물 내부에 수차례 진동이 발생했다며 안전 문제를 제기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업무동인 '디타워'에 대해 시공사가 전문가들과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L이앤씨(51,000 +3.03%)는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진동과 건물 안전성에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긴급 안전진단에는 국내 최고 구조 전문가인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대한콘트리트학회 회장)와 문대호 단국대 연구 교수, DL이앤씨 소속 박사급 진동 전문가 및 구조 기술사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박 교수는 "점검결과 이번에 발생한 진동과 건물의 구조적인 안정성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건물 내부 특정 활동에 의해 발생한 진동으로 추정되며, 진동의 수준은 건물 안전에 영향이 없는 미세 진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동이 불특정 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타워의 진동은 전일 소방서에 신고됐다. 오후 4시 30분께 "디타워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린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즉각 출동해 건물 지하에 위치한 지진 감지 장치를 확인했지만, 감지된 진동은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사진=DL이앤씨

서울 성동구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사진=DL이앤씨

이에 일부 입주사에서 점검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안내했지만, 입주사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3번이나 진동을 느꼈다", "모니터가 흔들렸다", "이전부터 진동이 느껴지긴 했는데 오늘 역대급이었다"는 글을 올리며 불안을 호소했다.

이 건물에는 현대글로비스(27층), 쏘카(4층), SM엔터테인먼트(17층) 등이 입주해 있다. 일부 직원들은 바닥 균열이나 천장 누수, 유리창 깨짐 등 '붕괴 전조증상'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했지만, DL이앤씨는 "지적된 부분들은 단순 하자로, 보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도 산하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을 통해 DL이앤씨와 별개로 안전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안전관리원에 점검원 급파를 요청해 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상복합 건물인 아크로포레스트는 2020년 12월 준공됐다. 지하 7층~지상 33층 규모 업무공간인 디타워와 지하 5층~지상 49층의 주거단지 2개동, 지상 4층 규모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진도 6.0~7.0 강도 강진에도 버틸 수 있는 고강도 내진 설계도 적용했다.

DL이앤씨는 진동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주요 층에 계측기를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진동 발생의 원인을 분석할 방침이다. 원인을 파악한 후에 해결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 눈높이에 맞는 품질을 구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물에서 진동이 느껴졌다는 신고에 시공사인 DL이앤씨 주가는 이날 9500원(7.69%) 내린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L(60,500 +0.17%)(-3.97%), DL건설(22,250 -0.45%)(-5.09%) 등 DL그룹 계열사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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