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000가구가량 줄어든 1만2000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분양이 감소한 여파로 풀이된다.

'공급가뭄' 서울, 상반기 입주물량 1.2만가구 그칠 듯
1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입주하는 신축 물량은 1만2194가구로 집계됐다. 상반기 입주는 2019년 2만5027가구와 2020년 2만6574가구에서 지난해 1만8037가구로 감소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줄어들어 신축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 상반기 입주 단지는 주로 2019~2020년 분양한 곳이다. 서울 분양은 2015~2017년 3만6000~4만 가구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8년 1만9043가구로 급감했고,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2만5800가구와 2만6421가구에 그쳤다. 분양이 줄면서 입주 역시 감소한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번 정부 들어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분양이 많이 이뤄지지 못한 게 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3374가구), 성북구(2494가구), 중랑구(1619가구), 은평구(1388가구) 등에서 상반기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특히 송파구에선 거여동에서 다음달까지 3개 단지가 입주한다. 1945가구 규모의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지난 1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거여2-1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선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전용면적 59~108㎡ 17개동으로 조성된 대단지다. 이어 다음달 위례신도시에서도 ‘호반써밋 송파’ 1, 2차가 잇따라 집들이에 나선다. 1차는 689가구, 2차는 700가구로 두 단지를 합치면 1389가구다.

연초 집값이 조정받고 있는 성북구와 은평구에서도 대단지 입주 물량이 나온다. 성북구에서는 이달 말 ‘길음 롯데캐슬 클라시아’ 2029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은평구 증산동에선 ‘DMC센트럴자이’ 1388가구가 오는 3월부터 집들이를 한다.

강남구에서는 1곳만 집들이를 준비 중이다. 역삼동 ‘개나리4차’를 재건축한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499가구 규모로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전용 84㎡의 전세 시세는 17억5000만~18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광진구 화양동에선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730가구)가 19일, 용산구 효창동에서 ‘효창 파크뷰 데시앙’(384가구)이 3월에 각각 입주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