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에서 24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물량(831가구)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서울의 새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높은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도 많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새해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를 고려해 자금 계획을 따져봐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1분기 2423가구 쏟아져…"서울 청약 노려라"

○2400여 가구 일반에 공급

1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분기 서울에서 15개 단지, 총 6141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2423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물량은 2개 단지, 총 1440가구(일반분양 831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 공급 물량(6945가구)의 30%를 웃돈다.

주로 강북에서 공급된다. GS건설이 이달 강북구 미아동에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2층, 15개 동, 총 1045가구(전용면적 38~112㎡) 규모다. 일반분양은 327가구다. 우이신설선 삼양역, 4호선 미아역이 가깝다. 차량을 통해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이용하기 쉽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중구 입정동에 ‘힐스테이트 세운센트럴’을 공급한다. 아파트 429가구(전용 41~59㎡)로 구성된다. 도시형생활주택 487가구는 지난해 공급을 마쳤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도 나온다. 대방건설이 은평구 진관동에 짓는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는 지하 5층~지상 최대 15층, 15개 동, 총 452가구 규모다. 10년 동안 전세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만 19세 이상 무주택가구 구성원이라면 청약통장 유무와 소득 수준, 당첨 이력에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다. 일반 주택과 달리 거주 기간 취득세 및 보유세 등의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니다.

동부건설도 은평구 역촌동에 ‘센트레빌 파크프레스티지’를 내놓는다. 총 752가구 중 454가구(전용 46~84㎡)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서부시립 서북병원과 봉산공원, 구산근린공원 등이 가깝다.

포스코건설은 송파구 송파동에 ‘송파성지아파트’를 리모델링해 327가구를 짓는다. 현대건설은 관악구 봉천동에서 997가구의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반도건설도 서대문구 영천동에 199가구 규모의 ‘반도유보라’를 선보인다.

○청약 경쟁 치열할 듯

서울은 대기 수요가 많아 청약 경쟁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쌍용건설이 송파구 오금동에 선보인 ‘송파 더 플래티넘’은 지난 11일 1순위 청약에서 29가구 모집에 7만538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2599 대 1에 달했다. 이 단지는 30가구 미만이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가격이 3.3㎡당 5200만원으로 높았다.

서울은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신규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85~90% 수준 이하에서 결정된다. 강남4구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분양가가 시세의 절반에 책정되기도 한다.

다만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엄격해 금융 대출이 쉽지 않다. 강화된 대출 규제에 따라 이달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3단계를 적용받는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합한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개인별 DSR 40%가 적용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지난해 분양이 연기된 사업지들까지 많은 물량이 계획돼 서울 분양시장은 숨통이 트일 것”이며 “대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수요자들은 자금 계획을 더 철저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