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은 올해보다 덜하겠지만 내년 집값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허문찬  기자
상승폭은 올해보다 덜하겠지만 내년 집값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허문찬 기자
새해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 부동산 정책을 새롭게 펼칠 대통령 선거가 있는 데다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예고돼 있어서다. 하지만 내년 집값 상승폭이 줄더라도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년 상반기 서둘러 집을 장만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또 유망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재건축·재개발’을 꼽았다. 그동안 도심 공급이 지연된 만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내 집 마련의 좋은 방안이자 현실적인 투자처로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내년 서둘러 내 집 마련해야

"3기 신도시 입주 너무 늦어…내년에 내 집 마련 서둘러야"
설문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121명 중 36명(29.8%)이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1분기’를 내 집 마련 적기로 꼽았다.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자가 13명(10.7%), ‘내년 하반기’는 16명(13.2%)이었다. 사실상 응답자의 절반을 웃도는 65명(53.7%)이 내년에 집을 마련하는 게 유리하다고 응답한 셈이다.

내년을 꼽는 이유는 올해처럼 ‘공급 부족’으로 인한 매매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택을 단기에 공급할 수 없고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주 시점까지 멀어 수급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이 민간 공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도심 내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년 대선 이후 세법이나 임대차법이 수정될 순 있지만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집값이 상승한다는 큰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같은 개발 호재가 집값을 받쳐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35.5%는 당분간 주택 구매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분양마케팅업체 태원씨아이앤디의 이정석 대표는 “내년 상반기 서울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강남 주요 권역 아파트 거래 건수가 둔화되고 있다”며 “급격한 상승 피로감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금리 상승과 대출 한도 축소, 정비사업 활성화에 따른 공급 증가 등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이 가장 유망

전문가의 57.9%는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재건축·재개발’을 꼽았다. 지난 10여 년간 멈춰섰던 서울 도시정비사업이 최근 규제 완화로 활기를 띠는 만큼 향후 도심 주택공급의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속통합기획’이라는 이름으로 재건축·재개발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내년 서울 지역은 신속통합기획에 따른 재건축·재개발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16.5%가 ‘입주 3년 내 새 아파트’를 유망 투자상품으로 꼽았다. 난방규제 등이 완화된 오피스텔(9.1%)과 큰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 빌딩(8.3%)이 뒤를 이었다.

유망 투자지역으로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를 꼽은 전문가가 30.6%(37명)로 많았다.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는 강남권이 여전히 유망한 지역이라는 얘기다. 재건축 연한(준공 30년)이 도래하는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를 선택한 응답자는 12.4%였다.

향후 10년 동안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을 부촌을 묻는 질문에 ‘압구정동’을 꼽은 응답자가 46.3%였다. 한강변인 ‘반포동·잠원동’을 꼽은 응답자는 16.5%였다. 은마와 우성·선경·미도 등 재건축이 몰려 있는 ‘대치동’은 12. 4%였다.

은정진 기자

<설문조사 응답자 리스트>
강대경 아키션 대표/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강창록 태풍씨앤디 대표/계동욱 서반플래닝 사장/고동현 동일토건 대표/고문철 양우건설 대표/고세환 비에스디 사장/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공윤규 신일 대표이사/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김광덕 DL건설 상무/김동욱 쌍용건설 상무/김동환 대명산업개발 대표/김만겸 한화건설 개발사업본부장/김민종 GS건설 상무/김민홍 건영 사장/김상국 삼성물산 부사장/김상윤 신세계건설 상무/김선관 삼일산업 대표/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김시환 대창기업 전무/김연수 NH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김진형 지에이플래닝 대표/김태인 더오름 대표/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김현필 솔렉스마케팅 대표/김형렬 한국주택협회 부회장/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노필성 팜파트너스 대표이사/문길주 대신이엔디 대표/문왕현 금호건설 상무/박래영 한호건설 사장/박병규 한미글로벌 실장/박윤배 강산건설 대표/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박찬주 와이낫플래닝 대표/박충순 힘찬건설 전무/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박현일 반도건설 사장/박흥준 경남기업 사장/변경수 호반건설 상무/서정오 모아건설 이사/서진형 경인여대 교수/성정욱 도우 대표/손명익 성호건설 회장/손효영 라온건설 대표/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신건우 앰게이츠 대표/신경식 중흥건설 전무/신종선 유성 대표/심교언 건국대 교수/심형석 우대빵부동산 소장/안성진 한국투자증권 부서장/안재홍 안강건설 대표/안태일 KD건설 회장/양영환 디엔씨민은 대표/양지영R&C연구소 소장/오병환 우성건영 대표이사/우병탁 신한은행 팀장/유수현 위뉴 대표/윤대인 대방산업갭발 대표/윤상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윤주선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이강오 참좋은월드 회장/이관근 파인건설 회장/이기동 한양 부사장/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이명범 P&D파트너스 대표/이상영 명지대 교수/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사장/이석준 우미글로벌 부회장/이승훈 신해공영 대표/이영돈 서영건설플러스 대표/이월무 미드미네트웍스 대표/이윤상 유성 회장/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이인기 현대건설 상무/이인영 한양건설 실장/이정석 태원씨아이앤디 대표/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이진 부동산개발협회 정책실장/이창무 한양대 교수/임도연 더쉴 대표/임민섭 상림디엠텍 대표 이사/장수영 오시아홀딩스 대표/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정대식 금성백조주택 사장/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조세윤 씨앤디플러스 사장/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조영호 월드건설산업 대표/조태성 일신건영 대표/조판철 케이알산업 상무/주영수 롯데건설 상무/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지우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최정구 아름다움 사장/최주영 대진대 공공정책대학원장/최지태 씨엘케이 부사장/추현식 동원개발 상무/한대웅 모아건설 대표/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호한철 반더펠트 사장/홍록희 DL이앤씨 상무/홍정기 SK에코플랜트 그룹장/홍한선 리딩투자증권 전무/황배현 인창개발 부사장/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