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합정역과 강남구 논현역 등 역세권 4곳 주변에 주택 618가구와 공유오피스, 도서관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매년 20곳의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를 선정해 앞으로 5년간 도심형 주택 2만 가구와 공공시설 20만㎡를 확보할 방침이다.
합정·당산·이수·논현 역세권 고밀개발…618가구 공급
서울시는 역세권 일대를 개발해 주택과 지역 필요시설을 공급하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신규 대상지로 마포구 합정역, 영등포구 당산역, 동작구 이수역, 강남구 논현역 인근 등 4곳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2019년 도입된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입지 요건을 만족하는 역세권 토지의 용도 지역을 상향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증가한 용적률의 50%를 어린이집 보건소 등 지역주민의 생활서비스시설이나 오피스 주택 등 공공임대시설로 확충하는 사업이다. 민간 사업자는 사업성을 높일 수 있고, 공공은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

대상 사업지는 25개 자치구를 통해 상시 접수한 뒤 선정위원회를 통해 정한다. 앞서 지난 9월 강북구 삼양사거리역, 마포구 공덕역, 강동구 둔촌동역 등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이번에 4곳을 추가했다. 총 20곳에서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매년 20곳 이상 신규 대상지를 선정해 2027년까지 약 100곳에 대한 사업 인허가를 마칠 방침이다. 역세권 고밀복합개발로 향후 5년간 도심형 주택 2만 가구를 공급하고, 공공기여분으로 대규모 공공시설(20만㎡)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대상지 4곳에서 역세권 개발로 총 618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용적률 상향을 통한 공공기여분으로 장기전세주택 100가구와 공공임대산업시설(4110㎡), 지역필요시설(5588㎡) 등도 조성된다.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 주변(부지면적 2335㎡)에는 주택 20가구와 민간 기업 입주를 위한 업무시설이 확충된다. 공공기여시설로 청년창업지원시설, 공공체육시설이 조성된다.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 인근(3299㎡)에는 노후·저이용 부지를 개발해 도심형 주택 194가구와 공유오피스, 도서관 등을 짓는다.

이수역 주변(2560㎡)은 지하철 4·7호선 환승 역세권으로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소형주택(275가구)이 공급된다. 인접 대학과 연계한 창업지원시설을 운영하고, 공영주차장도 설치한다. 지하철 7호선 논현역 주변(2307㎡)은 주택 129가구와 함께 가구·인테리어 특화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공공지원시설(도서관, 주민휴게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역세권 활성화사업으로 주택 공급은 물론 지역에 필요한 생활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복합 개발해 지역균형발전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