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6주 연속 줄어들었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강북구는 약 1년6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중저가 지역을 시작으로 아파트값이 하락 전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 시작되나…강북구 1년 반 만에 상승 멈춰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주 대비 0.10%로 집계됐다. 지난주(0.11%) 대비 상승률이 0.01%포인트 축소됐다. 지난달 셋째주(0.17%) 이후 6주 연속 상승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부동산원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 및 거래활동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간 매물 부족 현상을 겪던 일부 지역도 매물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이번주 강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로 보합 전환했다. 지난해 6월 첫째주(0%) 이후 계속되던 상승세가 약 1년6개월 만에 멈췄다. 관악구도 상승률이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1%로 축소되면서 보합에 근접했다. 금천구(0.07%→0.04%)와 광진구(0.04%→0.03%)도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로 중저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지역이 대출총량 규제 강화 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밀려난 내집 마련 수요 등이 몰리면서 뜨거웠던 수도권 상승률도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다. 이번주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22%로 지난주(0.25%)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경기도도 같은 기간 0.21%에서 0.17%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세종과 대구 등에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세종 아파트값은 0.26% 떨어져 7월 넷째주(-0.09%) 이후 19주 연속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구(-0.03%)도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상승해 지난주(0.11%)보다 상승률이 0.01%포인트 축소됐다. 주거 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높은 호가 부담 등으로 상승폭은 소폭 줄어들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