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이 땅을 수용해 역세권과 저층 주거지 등지를 고밀 개발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2구역 등 5곳이 추가로 예정지구로 지정되면서 총 9곳에서 1만4000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신길2구역·도봉구 쌍문역 서측·덕성여대 인근, 인천 제물포역 인근, 부천 원미사거리 북측 등 5곳을 2차 예정지구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도심복합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주도해 역세권과 저층 주거지, 준공업지역 등 도심 내 노후 지역을 고밀 개발해 신축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앞서 ‘2·4 대책’을 발표한 이후 후보지로 총 141곳(15만6000가구)을 발표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사전협의, 주민설명회 등 지구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지난달 증산4·연신내역·쌍문역 동측·방학역 등 4곳의 후보지를 1차 예정지구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 2차 지정에 나선다. 1·2차 예정지구에서 사업이 확정되면 총 1만40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도심복합사업이 민간 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비교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사업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는 점이다. 국토부가 2019∼2020년 서울의 입주 단지를 조사한 결과 민간 주도 정비사업은 지구 지정부터 분양까지 약 1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심복합사업은 같은 절차를 밟는 데 2년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신길2구역은 뉴타운 해제로 장기간 개발이 지연된 저층 주거밀집지역이다. 향후 용적률이 285%까지 완화돼 총 132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다. 이번에 예정지구로 지정되는 5개 구역의 주민 분담금은 민간 정비사업과 비교해 30% 이상 낮은 수준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일반에 공급하는 분양주택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공공주택으로 전량 공급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30만∼2662만원으로 추산됐다.

전용 84㎡ 기준 일반공급 분양가는 신길2구역 8억9000만원, 쌍문역 서측 7억2000만원, 덕성여대 인근 6억6000만원, 부천 원미 6억5000만원, 제물포역 인근 4억7000만원 수준이다.

국토부는 2차 예정지구를 포함해 선도 후보지 65곳 중 22곳이 지구 지정 요건인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남영우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본 지구 지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주택공급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