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 커지는 도봉구 창동…예비안전진단 잇단 통과
서울 도봉구 창동주공 내 주요 단지가 잇따라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23일 도봉구에 따르면 창동주공1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최근 재건축을 위한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을 통과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과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순으로 진행된다. 도봉구 관계자는 “지난 19일 1단지 추진위에 ‘안전진단 필요’ 결정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1990년 준공된 창동주공1단지는 15층, 전용 41~59㎡ 총 808가구 규모다. 기존 용적률은 167%다.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이 가깝다.

1988년부터 창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들어서기 시작한 창동주공 일대는 최근 잇따라 안전진단을 추진하는 등 재건축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1~4단지와 17~19단지 등 총 7개 단지로 구성돼 전체 가구 수가 1만778가구에 달한다. 가장 늦게 입주한 4단지(1991년)까지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모두 채웠다.

지난 7월 2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17단지는 6월, 18(사진)·19단지는 4월 각각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3단지와 4단지도 예비안전진단 접수를 위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창동은 교통 여건 개선, 동북권 신도심 조성 등 각종 개발 호재가 겹쳤다. 지하철 1·4호선인 창동역에는 경기 수원과 양주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연장되면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2010년 이후 11년 동안 공사가 멈췄던 창동민자역사 개발 사업도 최근 재개되는 등 역세권 개발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를 관통하는 중랑천에 수변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이른바 ‘지천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 기대에 집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19단지 전용 84㎡는 올해 초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도봉구 30평대 아파트 중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동일한 주택형이 올 5월에는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1단지에서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 41㎡는 7월 6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1월(5억4000만원)에 비해 1억원 올랐다. 창동 A공인 대표는 “지난해부터 신혼부부 또는 젊은 층 매수가 몰리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전용 40㎡대 소형 평수도 6억원 이하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