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자료 분석…"부동산 안정의 중대한 변곡점"
분석대상 기간 부족·산발적 거래 분석은 '한계' 지적


수도권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수도권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당 평균 아파트값은 1천277만원으로, 전달(1천487만원)과 비교해 14.1% 하락했다.

이 분석은 실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당 가격으로 환산해 모두 더한 뒤 평균을 내 월별로 비교한 것이다.
김회재 "수도권 아파트값 7개월 만에 동반 하락"
같은 기준으로 이달 경기의 ㎡당 아파트값은 평균 606만원. 인천은 516만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9.5%, 4.6% 내렸다.

올해 들어 서울의 ㎡당 아파트값은 등락을 반복했는데 6월 -5.9%로 내린 뒤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이번 달에 4개월 만에 다시 내렸다.

경기는 5∼8월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달 -1.3%에 이어 이달 -4.6%로 2개월 연속 내렸고, 인천도 3∼8월 6개월 연속 오르다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달 연속 내렸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당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한 것은 7개월 만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10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27일까지 신고 기준)은 지난 27일까지 총 8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4천185건)과 9월(2천658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경기와 인천도 같은 흐름이다.

반면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4만3천575건으로 전월 대비 12.8% 증가했다.

경기는 7만3천286건, 인천은 1만4천932건으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17.5%, 25.2% 증가했다.

거래가 줄고 매물이 쌓이는 것은 주택시장이 진정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김회재 "수도권 아파트값 7개월 만에 동반 하락"
다만 이번 분석에는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거래 신고는 계약 후 30일 이내에 하면 되기 때문에 매매 후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거래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월 거래량은 전월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되지만, 신고 기간이 아직 한 달 넘게 남아 있어 전월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 고가 아파트보다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 평균 실거래 가격 분석으로 주택시장 분위기를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같은 표본을 대상으로 가격 변화를 비교·분석한 것이 아니라 산발적으로 일어난 거래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김 의원은 "부동산 시장 안정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완전한 안정세를 위해서는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시장교란 행위를 발본색원해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