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값은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축소하는 모양새다.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실수요자들의 자금난이 심화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8월 넷째주(0.22%) 이후 계속 상승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옥죄기’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관망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6%대, 내년엔 4%대로 제한하면서 목표 기준을 이미 초과했거나 근접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전세대출 한도를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다.

금리도 한 달 새 0.4%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81∼4.53%로 8월 말(2.62∼4.19%)보다 0.34∼0.361%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은행권 주택담보 대출 한도 축소와 그간의 상승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부동산 매물이 붙어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부동산 매물이 붙어 있다. /뉴스1
서울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와 마포구의 상승률이 각각 0.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용산구에선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이촌동 위주로 많이 올랐다. 마포구도 아현·대흥·현석동 등 주요 단지 신고가 거래 여파로 상승폭이 컸다.

다만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오름세가 주춤했다. 지난주 0.22%에서 0.21%로 축소했다. 강남구가 0.25%에서 0.23%로, 서초구는 0.23%에서 0.21%로 상승폭이 줄어든 여파다. 강동구도 0.18%에서 0.17%로 완화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49㎡가 지난달 10일 21억6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인 24억원보다 2억40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에선 ‘고덕자이’ 전용면적 59㎡가 13억5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2억5000만원 하락했다.

수도권 집값도 주춤했다. 경기는 지난주 0.41%에서 이번주 0.39%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인천도 0.44%에서 0.42%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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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도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3%로 지난주(0.14%) 대비 상승률이 0.01%포인트 줄어들었다. 대출 중단 여파와 최근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반영돼 일부 단지에서 매물이 늘고 호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동구(0.14%→0.11%)와 광진구(0.14%→0.13%)에서 상승폭이 줄었으며, 노원구(0.16%→0.12%)와 도봉구(0.14%→0.11%)도 상승률이 낮아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