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입주계획서 분석
올해 서울에서 임대 목적으로 거래된 주택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지속적인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서울 주택구입자 46.3%는 "임대 목적"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주택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임대 목적 구매는 2019년 평균 39.2%, 지난해 38.0%로 소폭 줄어든 뒤 올해 46.3%로 높아졌다. 2019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5만1050건을 분석한 결과다.

10대 이하와 20대의 임대 목적 주택 거래 건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10대 이하가 78건(97.50%), 20대가 3301건(62.20%)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8월까지 각각 145건(98.6%), 4306건(73.3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용산구(56.6%), 서초구(50.2%), 송파구(45.1%), 마포구(45.1%) 순으로 임대 목적 구매 비율이 높았다. 올해는 양천구(57.9%), 용산구(56.0%), 영등포구(53.8%), 강서구(53.4%) 순이었다.

진 의원은 “정부가 다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를 중과하고 있지만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서울에 주택 10채가 공급돼도 갭투자자(전세를 낀 주택 매수자)와 다주택자에게 4.6채 이상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집값 안정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거주자에게 우선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동시에 부동산감독기구를 출범시켜 투기 수요를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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