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역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한경DB
강남 지역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한경DB
서울 송파구 대장 아파트가 바뀌었다.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파크리오 '국평'(국민평수)이 지난달 2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같은 면적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정부의 핀셋 규제에 잠실 내 대장 아파트 판도가 뒤바뀐 것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25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기록한 종전 신고가 24억2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더 올랐다. 이후 이달 들어 같은 면적이 25억원에 거래됐다.

이번 거래로 송파구 일대 대장 아파트가 바뀌었다. 기존에는 잠실동에 있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이 대장 아파트였다. 잠실동 엘스 전용 84㎡는 지난 9일 25억원에 손바뀜했고,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24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 6일 23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가 잠실 대장 아파트 판도를 바꿨다고 설명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은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다. 내년 6월22일까지다. 국제교류복합지구가 들어선다는 이유에서다.

송파대로를 놓고 희비가 갈린 것이다. 송파대로를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한 잠실 대표 주거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는 규제를 받게 됐지만, 동쪽에 위치한 파크리오 등은 규제를 피했다.

송파구 신천동 한 부동산 공인중개 관계자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이전보다 거래가 뜸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규제를 피해 온 수요가 파크리오에 몰리면서 신고가 거래까지 나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