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방배6구역이 시공사인 DL이앤씨를 해임했다. 분양이 임박한 상황에서 시공사와의 분쟁이 지속되면서 공급도 상당기간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 조합은 전날 임시총회를 열고 DL이앤씨 해임을 통과시켰다. 시공사 선정당시 DL이앤씨가 제시했던 무상 특화 설계 공약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DL이앤씨는 조합과 합의해 무상 특화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이지만 새로 출범한 조합은 이를 수용할 수 없으며 공사비가 과도하다고 맞서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으로부터 정식 통보를 받는데로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장이 이미 착공을 위한 작업이 상당부분 진행 돼 있어 손해배상 등을 둘러싼 양측간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DL이앤씨 측에서 임시총회에 대한 가처분소송을 신청하는 등 소송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가뜩이나 서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강남 알짜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는데 따른 우려도 크다. 방배 6구역은 서초구 방배동 일대 6만3197㎡에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동,총 1097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지하철 이수역(4·7호선)과 내방역(7호선)이 도보권에 있는 더블역세권이자, 서리풀터널을 통한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좋다. 이 조합은 앞서 2016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해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