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연립, 다세대 등 빌라의 지하층(반지하 포함) 평균 전셋값이 1억원을 돌파했다. 빌라 지하층은 옥탑방 및 고시원과 함께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가격 급등 현상이 취약 주거시설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빌라 지하층도 전셋값 1억 넘어
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거래된 서울 시내 전용 60㎡ 이하 빌라 지하층 전세보증금의 평균은 1억435만원으로 집계됐다.

국토부가 관련 실거래가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금은△ 2017년 7801만원 △2018년 8814만원 △지난해 9507만원 등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세금이 1억743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방배동의 전용 59㎡가 3억3000만원, 반포동 전용 43㎡가 2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강남구(1억7073만원)는 개포동에서 전용 37㎡ 지하층이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와 강남구 다음으로 평균 전세금이 높은 곳은 종로구(1억6031만원), 용산구(1억4387만원), 영등포구(1억3214만원), 중구(1억3000만원) 등이었다.

서울에서 올해 전세금이 가장 높은 빌라 지하층은 종로구 부암동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지어진 빌라로, 전용 59㎡짜리 지하층이 지난 6월 4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용산구 이태원동에 들어선 전용 41㎡ 지하층은 4월 3억8000만원, 북아현동에 들어선 전용 59㎡ 지하층은 6월 3억5000만원에 각각 전세 거래됐다.

서울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금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도봉구(7089만원)로 나타났다. 노원구(7200만원), 강북구(7909만원), 은평구(8015만원), 양천구(8114만원), 중랑구(8429만원) 등도 평균보다 낮았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