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라돈 측정까지…하자 점검 통해 주거 만족도 높여"
“창업 초기만 해도 하자 점검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시공사와 입주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홈체크의 꼼꼼한 점검이 주거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하자 점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길원 홈체크 대표(사진)는 하자 점검 시장에서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의 역할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홈체크는 2017년 아파트 하자 점검 전문 회사로 출발했다. 모든 종류의 주택을 점검·진단해 건축물의 품질을 높게 유지해준다.

하자 점검은 크게 육안 점검과 장비 점검으로 구분된다. 육안 점검은 가장 먼저 현관 외부부터 시작된다. 현관 바닥, 벽면, 천장 등을 주로 살핀다. 예를 들어 바닥 타일이 뜬 곳이 있는지, 이음선에 틈새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이후 복도, 거실, 주방, 욕실 순으로 점검이 이뤄진다.

장비 점검 단계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자를 잡아내기 위해 각종 전문 장비가 등장한다. 열화상 카메라로 단열이 잘됐는지 측정하고 라돈 측정기로 라돈 수치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대표는 “특히 첨단 정비를 활용한 비파괴식 점검에 관심을 갖는 입주민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중앙대 부동산학과와 창업학과를 전공했다. 매년 반복되는 아파트 하자 분쟁 속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그는 “국내 10대 건설사 기준으로 아파트 하자 분쟁은 매년 1000여 건에 달했지만 사전 점검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었다”며 “수익 창출보다는 주택 점검 서비스에 대해 알리고 시장을 키워나간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홈체크는 서초, 개포, 판교 등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 시공한 단지들의 하자 점검을 맡아왔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는 1446가구 중 147가구(10.2%)가 하자 문의를 해왔다.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개포’는 1996가구 중 229가구(11.5%), 성남 분당구 백현동 ‘판교더샵퍼스트파크’는 1223가구 중 212가구(17.3%)에서 사전 점검을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 7월 10~11일 총 57개의 사전점검팀을 꾸렸다”며 “창업 이래 단기간 가장 많은 사전 점검을 했다”고 강조했다.

홈체크의 목표는 주택과 연관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점검 서비스 범위를 아파트에서 임대주택, 대형 오피스텔 등으로 확대했다”며 “부동산 중개, 청소·이사, 인테리어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는 등 사업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