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여주…수도권 비규제 지역 분양 '봇물'
경기 가평군과 여주시 등 수도권 동북부의 비규제지역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서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난 비규제지역이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어서다. 이들 지역에서는 하반기에 10여 개 단지, 3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하반기에도 ‘완판(완전판매)’ 행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공급 ‘봇물’

가평·여주…수도권 비규제 지역 분양 '봇물'
지난 2월 GS건설이 가평군에서 선보인 가평자이(505가구)는 평균 11.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평지역 최다 청약 신청 기록을 갈아치웠다. 포스코건설이 5월 양평군에서 내놓은 더샵양평리버포레(453가구)는 양평군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28.77 대 1)을 나타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수도권 동북부지역이 비규제 효과 덕분에 청약 환경이 확 달라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가 입지와 브랜드를 내세워 분양 경쟁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가평군 가평읍에서 힐스테이트가평더뉴클래스(투시도)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3층, 7개 동, 451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다. 자동차로 6분 거리에 ITX 가평역(경춘선)이 있어 서울 용산역까지 60분대, 청량리역까지 4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가평군청, 은행, 의료시설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여주와 이천은 성남 판교역으로 이어지는 경강선 라인을 따라 분양이 속속 이뤄진다. GS건설은 이천시 관고동 일원에 이천자이더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6층~지상 최고 25층, 11개 동, 706가구(전용 59~107㎡)로 구성된다. 인근 교통망이 촘촘히 구축돼 있어 중부고속도로 서이천나들목과 영동고속도로 이천나들목 등을 통해 서울 및 주변 도시로 진입하기 쉽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돼 대형 공원이 단지 옆에 조성된다.

동부건설도 다음달 여주시 교동에서 여주역센트레빌트리니체를 내놓는다. 404가구(전용 66~76㎡) 중 175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경강선 여주역을 이용하면 성남 판교역까지는 40분대, 서울 강남까지 1시간 내에 도달한다. 주변에 이마트와 여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여주시청 등이 있다.

연말까지 이천에는 빌리브어바인시티(528가구), 안흥동 금호어울림(가칭·1028가구), 이천 백사지구 신안실크밸리(1961가구)가 나오고 양평에 공흥3지구 휴먼빌(418가구) 등이 공급된다.

청약 문턱 낮고 전매제한 기간 짧아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청약의 문턱이 낮다. 해당 지역 거주자뿐 아니라 서울·경기·인천 거주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만 19세 이상 해당 지역 거주자와 경기·서울·인천 거주자는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 이상 요건과 지역별·면적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 및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이 없어 기존 당첨 이력과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다.

자연보전권역에 속하는 이천 여주 가평 양평은 전매제한 기간도 짧다. 당첨자 발표일부터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비규제지역이라도 자연보전권역에 해당하지 않으면 전매제한 기간이 ‘소유권 이전 등기 때’로 늘어났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자금 마련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무주택자 기준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그동안 저평가됐던 수도권 동북부 지역은 쾌적한 데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어 분양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