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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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집값이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값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상승폭을 키웠다.

29일 KB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0% 상승해 지난달(1.1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06년 12월(1.86%)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1월 1.19%, 2월 1.36%로 상승 폭이 커지다가 수도권 3기 신도시 추가 공급계획이 담긴 2·4 대책이 발표되며 3월 1.32%, 4월 1.06%, 5월 0.96%로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1.31%로 오름폭을 키우고 지난달 1.17%로 다시 줄었지만, 이달 크게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달 1.46%에서 1.88%로 상승 폭이 커지며 2006년 12월(3.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이 지난달 1.01%에서 이달 1.19%로 오름폭을 키웠고 같은 기간 경기는 1.70%에서 2.24%로, 인천은 1.95%에서 2.59%로 상승 폭이 모두 커졌다..

서울은 도봉구(2.09%)와 강서구(1.83%), 노원구(1.75%), 은평구(1.73%) 등 중저가 주택이 많은 외곽 지역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고 경기는 군포(3.68%), 안산 단원구(3.59%), 수원 장안구(3.45%), 안산 상록구(3.29%), 안양 동안구(3.22%)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도 0.93%에서 1.14%로 상승 폭이 커졌다. 대전(1.79%)과 부산(1.43%), 울산(1.02%), 광주(0.99%), 대구(0.43%)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 전경. 사진=김범준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 전경. 사진=김범준 기자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1.03% 올라 작년 12월(1.1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올해 들어 처음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달 0.92%에서 이달 0.95%로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경기는 1.07%에서 1.44%로, 인천은 1.24%에서 1.52%로 상승하며 수도권 전체 오름폭도 지난달 1.03%에서 이달 1.25%로 확대됐다.

지방도 대전(1.08%), 울산(0.87%), 부산(0.85%), 대구(0.72%), 광주(0.48%) 등 광역시가 모두 상승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도 지역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KB가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123보다 높은 12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비중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25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전세난 우려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KB 리브부동산은 "서울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