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 아파트값이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규제가 나온 2019년 말 후 88주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22%였다. 전주(0.21%)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4구' 아파트값, 1년8개월 만에 최대폭 올라
서울을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동남권(0.24%)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남권은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4구’로 이뤄졌다. 이번주 동남권 상승률은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금지 규제가 담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2019년 12월 셋째주(0.33%) 후 가장 높다.

강남구(0.25%→0.28%)와 송파구(0.24%→0.27%)는 지난주와 비교해 상승률이 각각 0.03%포인트 늘었다. 부동산원은 “강남구는 대치·도곡동 중대형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잠실동) 인근 지역인 신천동 재건축과 가락동 신축 위주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강동구는 0.16%에서 0.18%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서초구는 0.24%에서 0.23%로 상승폭이 소폭 완화했다.

시장에선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외곽 및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강남에 ‘갈아타기’ 수요 등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전용 133㎡는 이달 6일 38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36억원)보다 3억원 가까이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이달 20일 37억10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35억9000만원·지난해 10월)를 뛰어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가 0.39%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노원구는 월계동과 상계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 4월 둘째주 이후 20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어 도봉구(0.29%)는 창동 재건축과 쌍문동 구축 위주로, 강서구(0.28%)는 마곡지구 신축과 염창·등촌동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시장이 들썩였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라 한 주 전(0.16%)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과 이주 수요가 발생한 지역 위주로 많이 올랐다. 노원구(0.28%)는 학군 수요가 있는 중계동, 송파구(0.19%)는 거여·잠실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서구(0.20%)는 역세권 대단지, 동작구(0.18%)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대방동과 사당동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