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센트럴자이 조감도/ 자료=GS건설
DMC센트럴자이 조감도/ 자료=GS건설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서 '국평'(국민평수)이라고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 입주권이 16억원 넘는 가격에 팔렸다. 정부의 고점 경고에도 서울 외곽지역까지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는 거래가 나오고 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전용 84㎡ 기준 15억원을 넘긴 지역은 19곳이 됐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DMC센트럴자이'(1388가구) 전용 84㎡의 입주권은 지난달 19일 16억325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해 12월에 팔린 13억8124만원이었다. 분양권은 입주시까지 전매가 금지된터라 거래 가능한 입주권 가격이 뛴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내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은평구에서는 15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에 임박한 거래들은 있었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수색동 'DMC SK뷰'(753가구) 전용 84㎡는 입주권이 지난달 14억612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입주한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은 지난 5월 14억110만원에, 녹번동 '힐스테이트 녹번'은 지난 2월 14억원에 각각 거래된 바 있다.

15억원은 초고가 주택을 가르는 기준이다. 정부가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하면서다. 현금으로 거래를 해야하다보니 실수요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DMC센트럴자이는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가깝고, 일대에 상업·문화·업무시설로 개발하는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분양당시 DMC센트럴자이의 평균 가점은 71.1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증산동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16억원 거래 말고도 17억원에 입주권 거래가 한 건 더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가는 약 17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는데, 내년에 입주가 시작되고 분양권이 풀리면 시세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은평구에 앞서 전용 84㎡가 15억원을 넘어 거래된 지역은 강서구, 성북구, 구로구 등이 있었다.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는 지난달 18일 15억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가 15억원에,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대림e편한세상4차 전용 84㎡가 지난 6월 2일 15억2300만원에 손바뀜했다.

국평 최고가 기준 15억원을 넘기지 못한 자치구는 6곳 밖에 남지 않았다.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금천구, 관악구, 중랑구 등이다. 다만 관악구 봉천동과, 노원구 중계동, 중랑구 면목동 등에 있는 일부 단지의 전용 84㎡ 경우 이미 1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15억원을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