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여러 역이 모여 편의성 안정성 갖춘 '다중역세권' 인기 좋네
수도권에서 전철 역사나 노선의 개수가 많을수록 주변 부동산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철도망이 대거 확충되면서 소비자들이 단순히 하나의 역사에 만족하지 않고 2~3개 이상의 노선과 역사를 원하고 있어서다.

이용 노선이 많을수록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환승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철 역사 개수에 따라 유동인구도 증가하기 때문에 주거용부동산은 물론 수익형부동산까지 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가 바탕이 되므로 부동산 시장이 불황일 때도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마곡M밸리 7단지와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2호선 아현역 사이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등을 대표 사례로 꼽는다. 지역 아파트가격을 주도하고 있다.

올여름 수도권에서 다중역세권 단지가 앞다퉈 분양된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서울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CP2블록에서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876실(전용면적 49~111㎡)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이 들어선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사이에 있다.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이용도 편하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하남C구역에서 아파트 980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59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을 끼고 있다. 송파~하남도시철도(계획)의 수혜도 예상된다. 이 노선은 기존 3호선 오금역에서 하남 감일지구와 교산신도시를 거쳐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연결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65의2 일원에서 ‘힐스 에비뉴 소사역’ 상업시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238실 규모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과 서해선을 이용할 수 있는 소사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