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표류하던 위례과천선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교통정체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역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최영주 서을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위례과천선에 주민들이 원하는 역사가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며 개포1·4동 역사 신설을 서울시에 건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위례과천선이 들어 있다. 위례과천선은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8호선 복정역을 연결하는 신규 광역철도다. 신분당선(양재시민의숲역), 분당선(구룡역), 3호선(수서역) 환승역을 거쳐가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최 의원은 “이번에는 출발역인 정부과천청사와 종점인 복정 노선을 발표하는 데 그쳐 일대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 개포동 일대에도 역사가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포동 일대 중개업계에서는 위례과천선에 개포1·4동 역사가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개포1·4동에는 지하철 역사가 한 곳도 없고, 개포2동에 수인분당선 구룡역이 있다. 구룡터널 및 매봉터널을 이용해 경기에서 서울로 진출입하는 차량들로 개포동 일대의 교통정체가 심하다.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일대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입주한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가구)는 구룡역까지 걸어서 10분 남짓 걸린다. 2024년 1월에는 6702가구 규모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