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몬테로이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비규제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비규제지역에서 청약을 받은 153개 주택형 가운데 110개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비규제지역은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해 자금을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부터 전매(입주 전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파는 행위) 제한 기간이 규제지역에서 강화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곳은 49개 지역, 조정대상지역은 111개 지역이다. 전국 시·군·구 236개 중 절반 가까이가 규제를 받고 있다.
전매·재당첨 제한 없는 '알짜 지방 아파트' 분양 받아볼까

대출 등 규제 상대적으로 덜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비규제지역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청약 자격 요건과 전매 기간, 대출 규제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등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민간택지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청약 당첨자 발표일 이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로 강화했다. 전매 제한 기간이 전보다 길어진 것이다. 반면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청약 당첨자 발표일 이후 6개월 동안만 전매를 제한한다. 지방 비규제지역은 아예 전매 제한이 없다.

비규제지역은 청약 당첨 시 재당첨 제한도 없다. 투기과열지구는 10년(정비사업 조합은 5년), 조정대상지역은 7년 동안 재당첨을 제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 규제지역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공급하는 주택 1순위 청약을 당첨일로부터 향후 5년 동안 제한한다. 반면 비규제지역은 가점제로 당첨 시에만 2년간 가점제로 1순위 청약을 불가능하도록 했고 추첨제로는 언제든 가능하다.

대출한도도 비규제지역에선 담보인정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씩 적용한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LTV 및 DTI 각각 40%)보다 높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수도권 1년) 이상이면 다주택자거나 세대원이어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비규제지역 인기 이유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이나 청약자격이 규제지역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비규제지역에는 외지인 수요가 많다”며 “정부가 규제지역을 대폭 풀지 않는 한 비규제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포레나 서충주
한화 포레나 서충주

비규제지역 분양 관심

규제지역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이 확대되면서 즉시 투자가 가능한 비규제지역 분양권 인기가 치솟고 있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시티프라디움’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7월 현재 6억9550만원이다. 규제지역 전매 제한 강화 전인 지난해 7월 3억8550만원에 비해 1년 새 3억1000만원이 올랐다. 경남 양산시 ‘양산 사송더샵데시앙(C1블록)’ 전용 84㎡ 역시 작년 8월 3억7400만원에 분양권이 팔린 뒤 현재 5억300만~5억14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 중이다. 구미시에 공급된 ‘구미 아이파크 더샵’ 전용 84㎡ 분양권도 올해 1월 3억87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 5월 5억2700만원에 신고가로 손바뀜했다.

비규제지역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4월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는 총 51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491건의 청기록했다. 지난달 전북 군산에서 분양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 역시 총 443가구 모집에 2만4713명의 청약자가 몰려들었다. 1순위 평균 경쟁률만 55.79 대 1이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새로 공급되는 비규제지역 단지들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 동, 전용 59~185㎡, 총 3731가구로 조성되는 대단지다. 무엇보다 단지가 들어서는 처인구 모현읍은 수도권 지역 내 보기 드문 비규제지역이다.

한화건설도 같은달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용전리 일원에 ‘한화 포레나 서충주’를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6개 동, 전용 77~84㎡, 총 47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2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일원에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 분양을 시작했다. 지하 3층~지상 최대 39층, 7개 동, 전용 59~99㎡, 총 95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70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