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뉴스1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뉴스1

서울의 집값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부담이 덜한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내 원주민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떠밀려 점차 밖으로 밀려나는 중이다. 서울 중심에서 밀려난 수요자들은 외곽으로, 또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전출자)는 전입 인구보다 4만4118명이 많았다. 월 평균으로 보면 8823명이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연간으로는 순유출이 10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지난 2018년 11만230명에서 2019년 4만958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가 작년엔 6만4850명으로 늘었다.

정부의 25번에 달하는 부동산 정책에도 서울의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나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인구이동자 중 전입 사유로 '주택' 문제를 꼽은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작년의 경우 서울에는 7만5900명이 순유입했고 14만700명이 순유출했는데, 주택 문제에 따른 순유출이 7만9600명에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자금력이 적은 20~40대 젊은층의 수요가 경기지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기 집값 증가세도 커지는 양상이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경기지역의 6월 평균 아파트 가격은 5억3319만원으로 1년 전보다 25.18% 상승했다. 같은 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1억4283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8% 뛰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집값은 지난 1년간 엄청나게 뛰었다. 고양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년 새 45.6% 상승했다. 김포시는 45.0%, 의정부시는 44.5% 각각 치솟았다. 안산시(37.7%), 시흥시(37.6%), 용인·광주시(37.4%), 양주시(35.5%), 의왕시(35.1%) 등도 많이 올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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