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치솟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조금이라도 싸게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경매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매시장 '불장'…낙찰가율 역대급
5일 경매정보 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6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이뤄진 1만179건의 경매 중 4114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40.4%에 달했다. 낙찰가율은 79.9%, 평균 응찰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9.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정가 10억원에 나온 매물이 11억9000만원에 낙찰됐다는 뜻이다. 지난 2월 99.9%였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 112.0%로 치솟은 뒤 넉 달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는 경매가 진행된 45건 중 단 한 건을 제외하고 모두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 ‘미성’ 아파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등은 실거래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아파트 경매가격이 매매가격을 크게 웃도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은 줄어든 반면 수요는 늘면서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112.9%로, 전월(111.0%) 대비 1.9%포인트 오르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108.1%)도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하며 최고치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