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일반 청약을 실시하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가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에 화제 단지로 떠올랐다. 지난주 '기관추천 당첨자 조두순'이라는 내용이 온라인상에 확산돼 아동성범죄자가 당첨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우연의 일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지었다.

지난 2일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 여러 곳에서는 파주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의 기관추천 선정자 명단 중 84㎡A 타입 당첨 확정자에 ‘조*순’이라는 이름이 기재된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네이버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출처: 네이버 카페 아름다운 내집갖기
네이버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출처: 네이버 카페 아름다운 내집갖기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커뮤니티 상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당첨 확정자의 생년과 거주지가 안산이라는 점이 조두순이랑 같다는 이유다. 조두순은 어린이 성폭행 등18건의 협의로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다. 작년 말 형기를 마치고 만기 출소해 현재 안산에서 법무부의 보호관찰을 받으며 거주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조두순은 기관추천 특별공급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입주자 모집요강에 명시된 기관추천 특별공급의 자격요건은 이주대책 대상자 또는 철거민, 장애인, 국가유공자, 장기복무제대군인, 중소기업 근로자, 10년 이상 장기복무군인이다. 각 요건마다 해당 기관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조두순은 해당 요건에 충족되는 게 전혀 없다. 당첨 확정자와 조두순의 성과 이름 끝자, 생년, 거주지가 같은 우연의 연속이 빚은 단순 해프닝인 셈이다.

이 단지는 의도하지 않은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 2일 기관추천 당첨 확정자가 조두순이 아니냐는 예비 청약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확인 결과 안산에 거주하는 다른 일반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많고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기대에 걸맞게 우수한 상품으로 선보여 주거 자부심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