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하우스, 감각적 디자인에 '계절 창고'까지…아파트 같은 다세대주택
서울주택토지공사(SH공사)가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 ‘서래하우스’가 2021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주거복지대상을 수상했다. 매입임대주택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SH공사가 민간 사업자로부터 주택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서래하우스는 다세대주택임에도 아파트에 적용되는 세대별 창고를 조성하는 등 맞춤형 설계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흥동 921의 4에 들어서는 서래하우스는 지상 5층, 11가구 규모다. △전용 29㎡ 3가구 △전용 38㎡ 4가구 △전용 51㎡ 4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SH공사 측은 “서래하우스는 양질의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하려는 SH공사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SH공사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택 매도 사업자인 서래건설(대표 김병권)과 함께 입주자 유형에 맞춘 설계를 추진했다. 다세대주택이지만 아파트 등 중규모 이상 공동주택에 들어가는 세대별 창고를 설치해 호평을 받았다.

2014년 창립한 서래건설은 ‘튼튼한 시공과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서민 주거 향상에 기여한다’는 경영 방침 아래 임대주택 공급에 힘쓰고 있다. 창립 이래 24가구 이상의 다세대주택을 개발·공급했다. 2019년 매도 신청을 한 뒤 올 1월 SH공사와 정식 매매 계약을 맺었다.

서래하우스 설계에는 매입임대주택 건축 디자인 향상을 위해 SH공사가 선정한 ‘청신호 건축가’인 AAG건축사사무소(대표 윤동원)가 참여했다. SH공사는 젊은 건축가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임대주택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신호 건축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청신호 건축가가 설계한 서래하우스는 뛰어난 디자인과 입주자 맞춤형 설계를 통해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래하우스 설계의 주요 특징은 곡선의 자연스러움과 역동성을 반영한 유선형 디자인, 세로 홈 파기와 실리콘 줄눈 등 창의적인 석재 마감이다. 계단실 라운드 모서리 창의 석재 루버와 극적인 야간 조명 디자인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SH공사 관계자는 “건조한 도시 환경에 감성을 불어넣기 위해 곡선의 자연스러움과 역동성을 외관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외관 색채는 주변 건물과의 조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채색 계열의 자연 석재를 사용했다.

SH공사는 주택 매도 사업자와 매입임대주택 설계 단계부터 협의를 거쳐 공사하는 매입 약정 방식의 매입임대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다. 단계별 품질 점검과 인허가 기관의 사용 승인을 받은 뒤 매입한다.

SH공사는 매입 약정 제도를 통해 일반 유형, 청년 및 신혼부부 유형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입임대주택을 매입·공급하고 있다.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무주택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방 세 칸 이상의 공공전세주택을 매입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의 매입임대주택은 저렴한 임대료가 주된 특징이었다면 앞으로는 주거 환경을 대폭 개선한 매입임대주택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SH공사 관계자는 “역세권 입지 여부, 교육 환경과 편의시설 등을 고려해 매입임대주택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1989년 설립 이후 30여 년간 33만5859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