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 피로감과 청약 대기 수요 반영
작년 집값 상승률 1위 세종, 아파트값 6주 연속 '나홀로' 하락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세종지역 아파트값이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21일 기준)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2% 하락했다.

지난달 셋째 주 하락세(-0.1%)로 돌아선 뒤 한 차례 보합(5월 31일 기준)을 제외하면 6주 연속 떨어진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종촌동 가재마을 9단지 96㎡가 지난 21일 7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 매매가(9억4천만원)보다 1억9천만원 떨어진 것이다.

같은 동 가재마을 12단지 84㎡는 지난 12일 7억4천만원에 팔려, 올해 초 거래된 최고가(8억5천만원)보다 1억1천만원 하락했다.

새롬동 새뜸마을 4단지 100㎡는 지난 5일 9억2천만원에 거래돼 올해 1월 매매가(10억4천만원)보다 1억2천만원 넘게 떨어졌다.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지난해 아파트값이 44.93%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등이 반영돼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음 달 6-3생활권에 1천350가구가 분양되는 등 하반기 3천666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어 매매보다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에 워낙 단기간에 치고 올라간 데다 올해 입주 물량 증가, 낮은 전세가율, 금리 인상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숨 고르기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등 정치적 이슈가 남아 있어 조정 국면이 계속될지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