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효과…지역별 희비
왕십리 아파트값 1억~2억 껑충
인덕원 전용 84㎡ 호가 20억

'상록수역 불발' 안산 실망 매물
과천·청량리 "역 추가 안된다"
'지하 통과' 대치 은마도 반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왕십리역에 정차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삼부 아파트.  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왕십리역에 정차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삼부 아파트. 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윤곽이 드러난 이후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추가 정차역이 신설되는 인덕원과 왕십리역 인근에선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반면 상록수역 정차 소문에 투자자가 몰린 안산 등에선 노선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정차역인 청량리역, 단지 아래로 노선이 관통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인덕원 전용 84㎡ 호가 20억원
"GTX-C역 생긴다"…왕십리·인덕원 '들썩'

22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인덕원역 일대 아파트에선 매도 호가가 기존 신고가 대비 많게는 1억~2억원 이상 높게 형성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GTX 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인덕원역과 왕십리역을 추가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낸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덕원역 인근에선 이른바 ‘국평(국민평수)’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 호가를 최고 20억원까지 부르는 매물도 출현했다. 인덕원역 인근 신축으로 이 지역 대장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이달 초 16억3000만원에 손바뀜했고 현재 호가는 최고 20억원에 달한다. 해당 매물은 당초 17억원대 중반에 나왔다가 GTX C노선 정차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집주인이 호가를 2억원 이상 올렸다. 인근 구축 아파트인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84㎡는 지난 4월 10억70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12억~13억원 수준이다.

"GTX-C역 생긴다"…왕십리·인덕원 '들썩'

왕십리역 인근 아파트도 들썩이고 있다. 왕십리역 앞에 있는 ‘서울숲삼부’ 전용 84㎡는 지난 4월 13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는데, 현재 호가는 15억2000만~16억9000만원이다. 대출 금지선인 15억원 초과를 목전에 뒀다. 이 단지 전용 122㎡ 매물은 하나도 없고, 전용 67㎡ 매물도 딱 한 개 나와 있다.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8억45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19억~23억원에 달한다. 행당동 B공인 대표는 “왕십리역은 원래 지하철 2·5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이 지나는 교통 요지”라며 “여기에 GTX C노선까지 정차한다고 하니 집주인들이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은 실망, 청량리는 반발
반면 올해 초 GTX C노선 정차역 신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이 부풀었던 상록수역 인근 아파트에선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 올초 상록수역 인근 아파트 중개업소에는 투자자가 몰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거나, 매물이 다 나갔다고 안내문을 붙여 놓은 사진이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록수역에 붙어 있는 ‘월드아파트’ 전용 44㎡는 지난해 말 2억원대 중후반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으나 한두 달 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며 지난 1월 5억원에 손바뀜했다.

그러나 현재 호가는 4억3000만~4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본오동 C공인 대표는 “올초에는 집을 직접 보지도 않고 거래할 정도로 매물이 부족했다”며 “요즘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처분해야 할지 고민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기존 정차역인 청량리역과 과천역 등 인근 주민 사이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다. 왕십리역과 청량리역은 약 2.4㎞, 인덕원역과 과천역은 약 3.8㎞ 떨어져 있다. 일부 주민은 근거리에 정차역이 추가되면 GTX 속도가 감소해 완행열차화할 수 있고, 개통 시점도 지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청량리역 인근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 L-65’ 입주민들은 공사현장 안전 펜스에 “GTX 왕십리역 신설 반대”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달았다. 인근 아파트 주민 사이에선 반대 서명 운동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여기에 노선이 지하를 관통하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도 안전과 진동 문제 등을 이유로 반발하는 중이다.

추후 GTX C노선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주민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곳곳에서 추가 정차역 유치를 추진하고 나서면서다. 그동안 GTX C노선 유치를 주장해온 안산시는 국토부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후 “노선 등 사업 확정을 위한 협상은 이제 시작”이라며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시흥시도 “오이도역까지 연장 운행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밖에 의왕시, 동두천시 등도 정차역 신설 및 노선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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