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방배·개포 등서 '집들이'

집주인 실입주 많아 전세 품귀
임대차법·세금 규제 등 영향
임대차 매물 20%에 불과

전세보다 월세가 두 배 많아
디에이치개포 84㎡ 전세 18억
인근 단지보다 1억원 더 비싸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1446가구 규모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GS건설 제공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1446가구 규모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GS건설 제공

서울 강남권에서 모처럼 대단지 새 아파트 입주가 잇따른다. 이달 말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라클라스(848가구)를 시작으로 서초그랑자이(1446가구), 방배그랑자이(758가구), 디에이치자이개포(1996가구) 등이 집들이를 한다. 입주가 시작되면 불안한 임대차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임대차법과 세금 규제 등으로 실입주가 많아 전·월세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남권 대단지 입주 잇따라
삼호가든맨션 3차를 재건축한 반포동 디에이치라클라스는 15일부터 집들이를 시작했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전용면적 50~132㎡ 주택형으로 조성됐다. 2015년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선보이고 처음 수주에 성공한 단지로 건폐율 18%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인근에서 2018년 반포써밋과 반포래미안아이파크가 입주한 지 3년 만이다. 인근 S공인 대표는 “고급화가 잘 돼 입주 전부터 기대가 컸다”며 “지난 4월 사전점검 이후 조경과 스카이라운지, 커뮤니티 시설 등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강남·서초 내달까지 5000가구 '입주 풍년'

오는 30일부터는 서초동에서 지하 4층~지상 35층, 9개 동 1446가구(전용 59~148㎡) 규모인 서초그랑자이가 입주를 한다.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GS건설이 단지 내 입주민 전용 CGV골드클래스영화관,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췄다. 이 단지 건너편에는 작년 9월 입주한 래미안리더스원(1317가구)이 있다.

방배동에서는 방배경남 재건축인 방배그랑자이(전용 72~170㎡, 758가구)가 다음달 말 입주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으로 조성됐다. 내달 31일부터는 강남구 일원동에서 개포주공8단지를 헐고 짓는 디에이치자이개포가 입주를 한다. 15개 동, 1996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데다 개포주공 가운데 유일한 대모산입구역과 대청역 더블역세권이다. 개포지구에서 처음으로 전용 84㎡ 분양권 매매가격이 30억원을 찍었다.
“임대차 매물은 전체 가구의 20% 수준”
오랜만에 강남권에서 대규모 입주가 줄을 잇지만 전세난이 해소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보호법과 양도세 절세 등을 위해 집주인이 실입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단지지만 전·월세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전세보다는 월세 매물이 2배가량 많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서초그랑자이 인근의 A공인 대표는 “대규모 단지이긴 하지만 양도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집주인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임대차 물량은 전체 20% 수준으로 예년 입주 매물에 비해선 턱없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새 아파트 프리미엄으로 전세 가격은 높은 편이다. 디에이치라클라스에선 수요가 많은 전용 84㎡ 전세 호가가 19억원을 넘어섰다. 옆 단지 반포 아이파크 같은 주택형(16억~18억5000만원) 호가보다 5000만~1억원가량 높다. 인근에 구축이 많은 방배그랑자이 전용 84㎡는 17억~17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서초그랑자이 전용 84㎡ 전세 호가는 16억~18억원 수준이다. 입주가 임박하면서 일부 호가를 낮춰 잡는 곳도 있지만 건너편에 작년 준공한 1317가구 규모 대단지인 래미안리더스원(15억5000만~17억8000만원)보다 5000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개포지구에서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의 전셋값은 16억5000만~18억원으로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블레스티지(15억5000만~17억원)보다 1억원 정도 높다. 디에이치자이개포 인근의 S공인 대표는 “다른 단지 대비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입주 매물은 상당수 있다”며 “방학 수요가 몰리기 전이라 아직 전세 매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워낙 가격이 높다 보니 수요자들은 중소형을 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들의 전세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교육과 교통이 뛰어난 디에이치자이개포 등 강남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언제나 있다”며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중소형 매물부터 소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