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안·시·성’으로 불리는 안산, 시흥, 화성 등 경기 남부 지역의 아파트 값이 강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진 등 서울 접근성 개선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들 지역에선 하반기 4만3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 시장도 달궈질 전망이다.

GTX 뚫리는 안산·시흥·화성…4만3000가구 나온다
13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안산, 시흥, 화성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는 화성시 오산동에 조성되는 ‘동탄역 디에트르’였다. 302가구 일반분양에 24만4343명이 몰렸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809 대 1을 기록했다. 안산시 고잔동에 들어서는 ‘포레나 안산고잔’(19 대 1)도 성남과 수원을 제외한 경기 청약률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입주 단지들은 실거래가가 분양가의 두 배가량으로 치솟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6월 입주한 화성 송산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더퍼스티지 1차’ 전용 84㎡는 지난 4월 8억원까지 뛰었다. 평균 분양가는 3억원이었다. 전용 84㎡를 4억원 선에 공급한 ‘그랑시티 자이’는 입주 1년 만인 지난 3월 8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시흥 배곧신도시의 ‘호반써밋 플레이스2차’(2019년 7월 입주)도 지난달 전용 84㎡가 분양가(4억원대)의 두 배인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하반기에 안성 화성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 4만3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강산건설은 다음달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EB4·5블록에서 단독형 테라스하우스 ‘송산 리안비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1층~지상 3층 259가구 규모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신안산선(2024년 예정)이 완공되면 서울 여의도까지 약 4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오산에서 ‘더샵 오산엘리포레’ 927가구(전용 59~84㎡)를 내놓을 예정이다. ‘분당선 연장 사업’(오산~기흥)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은 안양시 호계동 929 일대에 ‘평촌 트리지아’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2417가구 중 913가구(전용 59~74㎡)가 일반에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 남부 지역은 교통망 개선 등으로 미래 가치가 높아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