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4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서울시가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7로 지난주(102.7)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시장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4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주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첫째주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인 96.1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4월 둘째주 100.3 △셋째주 101.1 △넷째주 102.7 등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이 106.7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등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여의도·목동이 포함된 서남권은 104.3으로 전주와 비교해 1.9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은 102.0으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한 풍선효과로 매수세가 커졌다.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은 104.7로 0.6포인트 올라 4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전주 대비 1.1포인트 오른 100.0을 기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시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 여전한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막판 매수세가 몰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