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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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기대가 커지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사진)에 대해 서울시가 또 제동을 걸었다.

3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송파구는 오 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 19일 서울시에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 상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최근 사실상의 반려 통보를 받았다.

서울시는 송파구가 공문을 제출한 지 사흘 뒤인 지난달 22일 “주민 의견을 추가적으로 보완한 뒤 재상정해달라”는 내용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는 2017년 이후 서울시에 수차례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 수권소위 상정을 요청해왔다. 시가 수권소위를 열고 용적률, 가구 수 등을 확정지으면 건축심의 단계로 나갈 수 있다. 그동안 시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및 교통환경영향평가, 주민 의견 수렴 등의 이유로 상정을 미뤄왔다. 송파구 관계자는 “민간 재건축을 활성화하겠다는 오 시장이 취임해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상정을 재차 요청했으나 시 입장은 아직까지 바뀐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준공돼 올해로 44년차다. 총 가구 수가 3930가구에 달하는 데다 잠실역 사거리에 자리잡고 있어 ‘강남 재건축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2017년 단지 내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상향해 최고 50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단지 내 신천초 부지 이전 등 문제로 교육청과 갈등이 불거지고 부동산 시장 불안정 우려 등으로 서울시가 심의를 미루면서 사실상 사업이 멈춰 있는 상태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서두르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서울 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이어가자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속도 조절을 위해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를 먼저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