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 포레’ 아파트.   은정진  기자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 포레’ 아파트. 은정진 기자
“공공재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투자할 물건이 있는지 묻는 문의가 많습니다. 입주를 앞둔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B부동산 대표)

용두동 일대 중개업소들은 “부동산 수요자들의 동네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재개발 구역에 새 아파트가 꾸준히 들어서는 데다 공공재개발 등 개발 호재도 많아서다.

새 아파트 입주권 2년 새 두 배 올라

분양가 비싸다더니…2년 만에 두배 된 용두동
용두동의 최근 변화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곳은 건립 중인 분양 아파트 단지다. 용두동 253에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 포레’는 2019년 전용 84㎡가 7억8929만~8억6867만원에 분양됐다. 2015년 용두5구역을 재개발한 ‘용두 롯데캐슬 리치’(2019년 전용 84㎡ 시세 8억9000만원)와 용두1구역 ‘래미안 허브리츠’(2019년 전용 84㎡ 8억1700만원) 등 주변 단지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됐다. 당시는 분양가격이 주변보다 크게 저렴해 ‘로또 분양’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이 단지는 예외였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전용 84㎡ 입주권과 분양권 시세는 현재 호가 기준으로 15억원에 달한다. 2년 만에 분양가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전용 59㎡도 비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 3월 11억5000만원에 팔렸다. 2년 전 분양가(6억4806만~7억2105만원)보다 4억~5억원가량 상승했다.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 포레는 왕십리뉴타운 생활권에 속한다. 용두동 S공인 관계자는 “이 단지는 바로 아래 있는 청계천만 건너면 왕십리뉴타운 텐즈힐1단지와 맞닿아 있다”며 “청량리 쪽보다 왕십리뉴타운 시세에 맞춰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8월 입주하는 ‘래미안 엘리니티’(용두6구역)도 비슷하다. 지난해 6월 전용 84㎡가 9억4800만~9억6700만원에 분양됐다. 같은달 9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인근 ‘래미안 허브리츠’ 전용 84㎡와 비슷한 가격대였다. 최근 분양권 호가는 14억원 후반대까지 뛰었다. 1년 새 5억원 이상 올랐다.

공공재개발 사업지 선정도

분양가 비싸다더니…2년 만에 두배 된 용두동
최근 용두동과 청량리 일대에 공공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주변 지역에서도 개발 기대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월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1차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 8곳 중 한 곳으로 용두 1-6구역(1만3633㎡)을 선정했다. 공공재개발을 통해 이곳에 거주하는 가구 수는 432가구에서 919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2차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에서도 용두역과 청량리역세권 인근(11만1949㎡)이 주거상업고밀지구 후보지로 선정됐다. 주거와 상업이 뒤섞인 지역을 도심형 주거공간으로 개발해 총 32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은 2016년 정비구역 지정에서 해제된 뒤 장기간 방치돼 왔다.

이 일대 민간 재개발 사업으로는 용두1-3구역과 용두1-5구역이 2019년과 지난해 각각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용두1-2구역은 2019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거래가 가능한 재개발 지분은 청량리역 개발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등 개발 호재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청량리동 A공인 관계자는 “공공재개발 지역은 지금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민간 구역에 대한 관심은 높다”며 “다만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사업 완료까지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