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민간사업자 공모 모두 실패, 땅 놀려…시 "공모지침 보완 재공모"
돌파구 못 찾는 마산해양신도시…민간개발 땅값이 걸림돌?

경남 창원시 최대 현안 사업인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지 조성이 모두 끝났는데도, 민간 개발 사업자를 정하지 못해 땅을 놀리고 있다.

창원시는 전임 시장 때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민간개발 시행자(이하 민간 사업자) 공모에 3차례나 연거푸 실패했다.

현 허성무 시장 취임 이후에도 '스마트 기술에 기반한 세계적인 감성도시'를 새로운 개발 방향으로 잡아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민간 사업자 4차 공모를 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까지 이르지 못했다.

창원시는 공모에 참여한 기업들이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방향와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창원시가 표면적으로 밝힌 사유 외에 마산해양신도시 사업비 회수 문제가 민간 사업자 선정 과정에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마산항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인공섬 형태 땅이다.

이 사업을 처음 추진한 마산시(현 창원시)는 공사비를 떠맡는 대신, 마산해양신도시 부지를 소유하는 내용으로 해양수산부와 협약을 했다.

돌파구 못 찾는 마산해양신도시…민간개발 땅값이 걸림돌?

국비 지원이 어려운 구조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통합시 출범으로 마산시를 승계한 창원시는 이 사업을 이어받아 인공섬 조성공사를 본격화했다.

매립 비용과 향후 기반시설 설치비까지 포함해 전체 사업비는 3천403억원이다.

창원시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시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조달했다.

매년 이자 부담이 20억원 대에 이른다.

마산해양신도시 전체 면적은 64만2천㎡다.

창원시는 이번 4차 공모 때 공공개발 부지를 뺀 29만7천㎡ 중 도로·녹지 등 필수 공공시설 구역을 제외한 20만3천㎡를 민간자본 유치구역으로 공모했다.

민간개발 사업자가 20만3천㎡를 창원시로부터 사들여 아파트·오피스텔, 문화관광 복합시설 등을 분양해 수익을 남기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창원시는 민간자본 유치구역(20만3천㎡)을 팔면서 마산해양신도시 사업비 3천403억원을 회수하길 기대한다.

그러나 이번 4차 공모에서 단독 심사 대상인 GS건설이 3천403억원에 1천억원 이상 모자라는 매각대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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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를 심사할 때 토지가격 외에 건축계획, 친환경 계획, 경관·조경계획,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등 다양한 평가를 한다.

토지가격이 민간 사업자 선정에 결정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GS건설이 제시한 금액이 창원시, 심의위원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은 맞다"고 전했다.

민간 사업자가 공공성과 수익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창원시는 4차 공모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창원시는 20만3천㎡ 땅값으로 3천400억원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면이 바다에 접하고 바로 옆 마산해양신도시 공공부지에 수변산책로 등 약 30만㎡에 이르는 공원이 들어오는 입지조건을 따지면 무리한 가격이 아니라는 것.
창원시는 "우선협상대상자 미선정 원인을 분석하고 공모지침을 보완해 곧 사업자를 재공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마산해양신도시 공정률은 84%다.

부지 조성은 모두 끝나 개발 계획만 확정되면 언제든지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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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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