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과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양식의 변화로 물류창고, 지식산업센터, 데이터센터 등 이른바 '산업용 부동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증가하는 산업용 부동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프롭테크(부동산+기술) 활용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김승배 회장)와 프롭테크포럼(안성우 의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발협회 본관에서 '산업용 부동산 개발과 프롭테크'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신지혜 STS개발 상무가 진행한 이날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개됐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고성관 마스턴투자운용 부대표가 '산업용 부동산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기조 발제에 나섰다. 고 부대표는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지난 10년간 7배 성장했다"며 "디지털화, 저장기술의 발전, 모바일 혁명,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데이터 생산 및 저장 능력이 증가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분석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규모는 약 4조원으로 2019년보다 18.2% 증가했고, 국내 데이터센터도 2000년 53개소에서 2019년 158개로 연 평균 5.9%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고 부대표는 "물류센터는 2025년까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물류센터 거점 통폐합을 통해 대형화를 추구하고 AI와 로봇, 자동화설비 도입을 위해 단층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물류창고 등 산업용 부동산에 프롭테크 기술 활용 필요
이어 조상우 DPR아시아 대표(사진)가 '데이터센터 개발 기회와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조 대표는 "향후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는 향후 IT(정보기술) 장비와 기술 발전, AI과 콘테크(건설+기술) 결합 등 프롭테크를 도입해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조지훈 지식산업센터114 대표는 '데이터로 보는 지식산업센터의 현재와 미래' 강연에서 "지식산업센터가 분양가격과 매매가격 상승으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 서울 성수동은 과학기술 서비스 연구 집적화, 경기 시흥은 제조 특성화 등 지역별 특화 단지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배 개발협회장은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삶의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비대면 문화와 생활 트렌드 변화로 수요가 커지는 산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프롭테크가 필수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