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

계획안 변경해 경제성 확보 나서
개통 땐 삼송서 용산까지 25분
사업성 부족으로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서울 용산~은평뉴타운~경기 삼송지구)이 기사회생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사업 주체인 서울시가 기존 계획안을 변경해 경제성을 높인 뒤 다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송-은평-용산 연결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기사회생'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1~2030년)’에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사업이 포함됐다. 국가철도망 계획은 정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 철도 건설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국가철도망 구축의 기본 방향과 노선 확충 계획 등을 제시한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사업은 앞서 2016년 3차 계획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정체 상태다. 계획안 수립연구를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4차 계획에 포함되지 않으면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사업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며 “정부가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교통 편의 등 정책 효과를 고려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서울 용산에서 은평구를 거쳐 고양 삼송에 이르는 약 18.4㎞ 구간의 간선 급행철도망 구축사업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3년 은평뉴타운 교통 대책으로 처음 제안했다. 2018년 ‘3수’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됐지만 수차례 ‘경제성 평가(B/C)’에서 사업 추진을 위한 최저 기준인 1.0을 넘지 못했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9년 “지역별 이용 수요와 도로에서 철도로의 전환 수요가 불일치하는 등 분석 방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B/C가 극히 낮아 사업 추진이 곤란하다”는 중간 의견을 제시했다.

철도업계에선 4차 계획안 포함으로 시간을 벌게 된 만큼 서울시가 계획을 대폭 수정해 경제성 평가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철도망 건설 계획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한 차례 변경할 수 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역 숫자를 줄인다든지 경유역이나 용량 변경을 통해 경제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은 서울 균형발전 관점에서 중요성이 크고 시급한 사업”이라며 “경제성 평가 통과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분당선은 분당 판교 양재 등 인기 주거지와 업무지구를 한 번에 지나가 이른바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지금은 광교역에서 강남역까지 연결돼 있고, 2025년께 신사~용산 구간이 개통 예정이다. 서북부연장이 통과되면 삼송역에서 용산역까지 25분(종전 4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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