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오세훈 서울시장 시대
서울 재건축 투자 전략

성수·여의도·합정 등
'한강 프로젝트' 기대
당시 최고 50층 허용

'재건축 대장' 압구정도
정비사업 본격화 가능성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현대1~7, 10·13·14차·대림빌라트)이 추진한 49층 높이의 재건축 조감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현대1~7, 10·13·14차·대림빌라트)이 추진한 49층 높이의 재건축 조감도.

10년의 ‘암흑기’를 거친 서울 정비시장에 볕이 들고 있다. 민간 재건축·재개발에 우호적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취임하면서다. 개발 기대로 압구정동에서 초대형 주택형 매매가격이 3.3㎡당 1억원을 찍고 있다. 여의도의 준공 50년 넘은 노후 아파트도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옛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대상이었던 한강변의 노후 주거지가 직접적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한강변 아파트 주목해야”
10년 암흑기 끝나간다…서울 재건축 '吳! 별의 순간' 올까

‘민간 재건축 활성화’를 기치로 내건 오 시장의 복귀로 주목받는 곳은 한강변 아파트와 저층 주거지다. 2006~2011년 서울시장을 지냈던 오 시장이 당시 완성하지 못했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프로젝트는 한강변을 답답하게 막고 있는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초고층 슬림형 아파트를 지어 도시 경관을 바꾸는 것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비롯해 여의도 압구정 합정 이촌 등 한강변 일대 재건축 땅의 25% 이상을 기부채납(공공기여)할 경우 ‘최고 50층’ 건립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취임 후 주거용 건물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 ‘35층 룰’을 도입하면서 대부분 추진 동력을 잃었다.

10년 암흑기 끝나간다…서울 재건축 '吳! 별의 순간' 올까

35층 규제 폐지와 용적률 규제 완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건 오 시장이 당선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대표적 수혜 예상 단지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다. 한강변을 끼고 있는 성수1, 2가 내 총 53만399㎡ 규모로 총 4개 지구, 8247가구가 계획돼 있다. 이미 50층으로 정비계획이 수립돼 있어 오 시장이 강변북로 지하화 문제를 해결해주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

재건축 대장으로 꼽히는 압구정 일대 정비사업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총 6개 구역으로 구성된 압구정 재건축은 조합원 2년 의무거주 규제를 피하기 위해 최근 앞다퉈 조합 설립이 이뤄졌다. 여기에 오 시장이 후보 시절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 필요성과 함께 압구정을 거론하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공급면적 80평)는 지난 5일 80억원에 거래되며 일대 신고가를 새로 썼다. 초대형 주택형에서 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잠실주공5, 여의도시범 등도 정상화 기대
10년 암흑기 끝나간다…서울 재건축 '吳! 별의 순간' 올까

대치동 은마,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여의도 시범 등 인기 재건축 단지들도 전망이 밝다. 서울시가 그동안 “부동산 시장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인허가권을 통해 속도 조절을 해오던 곳들이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이들 단지를 거론하며 인허가 절차를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기대가 가장 큰 곳은 여의도 시범이다. 준공 50년을 넘긴 이 아파트(1971년 입주)는 2017년 5월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시에서 정비계획변경 요청을 받아주지 않아 사업이 멈춰 있다.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는 기대로 이 아파트 전용 156㎡는 지난달 말 한 달 전보다 2억원 오른 29억8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썼다.

재건축의 첫 번째 관문인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초기 재건축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와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
다만 지나친 장밋빛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있는 한 아무리 수익성이 좋아져도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재개발 신규 진입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공공주도 개발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오 시장이 민간활성화를 추진하면 시장이 양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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