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상도 롯데캐슬 파크엘' 입주
지역주택조합 성공모델 '관심'
950가구…청약 때 1만명 몰려

강남·여의도行 대중교통 편리
전용 59㎡ 전세 6.5억~7.4억원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작구 상도 롯데캐슬 파크엘(상도7구역 재개발).             /은정진 기자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작구 상도 롯데캐슬 파크엘(상도7구역 재개발). /은정진 기자

“지난달 자금 마련이 어려운 집주인이 일부 전세 매물을 내놨습니다. 이달까지 급한 매물이 많이 소화되면서 전세가격은 인근 시세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상도동 M부동산 대표)

16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롯데캐슬 파크엘’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세 계약과 관련한 전화와 상담에 분주했다. 젊은 부부들이 상담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지난 2월 20일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는 역세권 아파트다.
입주 초기 전세 물량 ‘넉넉’
소형 집값 3억~4억 올라…전세 물량은 '넉넉'

상도7구역을 재개발한 상도 롯데캐슬 파크엘은 지하 5층~지상 20층, 13개동, 950가구(전용 59~110㎡)로 이뤄져 있다. 강남까지 이어지는 7호선 상도역에 인접했고 여의도 진입도 수월하다는 강점이 있다. 인근에 국사봉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조성해 녹지도 풍부하다. 단지에는 언덕으로 인해 생긴 단차가 있다. 하지만 노약자나 장애인 등이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외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놨다.

입주 후 전세 물량이 넉넉히 나와 지역 임대차 시장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59㎡의 전세 호가는 타입에 따라 6억5000만~7억4000만원으로 다양하다. 전용 74㎡는 7억5000만~8억8000만원, 전용 84㎡는 8억5000만~9억5000만원 선이다.

신축 아파트임에도 2년 먼저 입주한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나 2007년 입주한 바로 옆 ‘상도 더샵1차’보다 전세가격이 소폭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일부 집주인이 저렴한 가격으로 전세 매물을 내놓고 있어서다. 상도노빌리티 전용 59㎡ 호가는 7억3000만~8억원, 상도 더샵1차 59㎡는 6억5000만원이다.

아직 매매 거래는 드물다. 전용 59㎡ 분양가가 9억1300만~9억9790만원, 전용 84㎡는 9억5784만~10억3712만원이었다.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매매가 이뤄지면 인근 단지 시세와 비슷하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도동 B공인 대표는 “인근 단지 전용 59㎡ 실거래가가 13억7000만원 선이어서 분양가보다 3억~4억원가량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실거주 의무가 없고 등기만 마치면 거래가 바로 가능한 곳이지만 당장 팔면 양도세가 많아 매매 매물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지역주택조합 성공 사례로 주목
이 단지가 인기를 끄는 요소는 단연 교통이다. 단지 서쪽으로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중심업무지구인 여의도를 지나는 서부선 경전철 공사가 예정돼 있다. 북쪽으로는 올림픽대로 및 한강대교가 맞닿아 있다. 강남북 모두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쪽으로는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전보다 한층 나아졌다. 지난해 6월 474가구를 일반분양하자 총 1만798명(평균 22.78 대 1)이 몰려들었다.

이 단지는 성공한 지역주택조합 모델로 꼽힌다. 보상금 문제로 2014년 3월 서울시가 재개발구역 지정을 취소한 이후 사업 중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자 사업 부지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던 태려건설산업이 지역주택조합 방식을 제안했다. 자신들이 시행사로 참여해 토지를 시세대로 편입해주고 토지 사용료 전액 탕감과 기존 주택 한 채당 현금 1억5000만원을 보상하는 안으로 조합원을 설득했다. 마침내 2017년 5월 조합을 설립했고, 4개월 만인 같은 해 9월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인근 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승배기역 인근 노량진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3월 동작구로부터 재개발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7년 만이다.

상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이 성공하고 입주까지 마치자 인근 재개발 단지들도 사업을 해보자는 분위기”라며 “롯데캐슬보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도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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