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공급하는 소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매가격은 오르고 청약 경쟁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청약과 대출 규제가 덜한 데다 1인가구, 전문직 종사자 등 수요가 적지 않아서다. 하지만 올해 오피스텔 공급 물량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을 전망이다.

올해 오피스텔 공급 40% 급감…서울 청약 '바늘구멍'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2.8% 올랐다. 같은 기간 아파트(10.0%)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돈다. 업계에선 아파트보다 덜 까다로운 청약 자격과 대출 조건이 오피스텔 몸값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1억7200만원에 매매됐던 경기 수원시 ‘광교 엘포트 아이파크’ 오피스텔 전용면적 26㎡는 지난달 2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10개월 새 33.7% 뛴 셈이다. 서울 영등포구 ‘쌍용 플래티넘 시티 1단지’ 오피스텔 전용 62㎡는 지난해 7월 5억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5억9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6월 2억9000만원이던 서초구 ‘더샵 서초’ 오피스텔 전용 36㎡도 지난달 3억4900만원으로 20% 올랐다.

올해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됐거나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2만5310실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공급 물량(4만2493실)의 약 40% 줄어든 수치다. 서울 오피스텔 분양물량도 지난해(1만949실)에 비해 51.3% 줄어든 5327실로 조사됐다. 서울 분양물량이 1만 실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올 들어 공급된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2월 공급된 서울 중구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은 522실 모집에 6640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이 12.7 대 1로 높았다. 같은달 청약을 시행한 ‘서울신내역 시티프라디움’ 도 495실 모집에 3599명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에서 신규 분양하는 오피스텔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신명종합건설은 강북구 수유동 229의 18 일원에 ‘수유역 시티 앤 플랫폼’ 오피스텔을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17층에 전용 15㎡ 224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현대건설도 이달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힐스테이트 장안센트럴’ 분양에 나선다. 지하 6층~지상 20층에 369실(전용 38~78㎡) 규모다.

효성중공업도 서초구 서초동 1445의 1에서 ‘해링턴 타워 서초’를 선보인다. 전용 18~49㎡ 285실로 이뤄진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