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프런티어

고승일 니소스씨앤디 부회장
주택은 수억짜리 '고관여 상품'
분양받기 前 전문가 조언 필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분양 대행업, AI·빅데이터 활용해야"

“변화는 한순간에 불쑥 찾아옵니다. 분양 마케팅 업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지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합니다.”

고승일 니소스씨앤디 부회장(53·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가장 효율적인 분양 마케팅 도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인도어과를 졸업한 뒤 1996년 분양업에 뛰어든 고 부회장은 2003년 니소스씨앤디를 창업했다. 30년 가까이 아파트 분양이라는 한 우물만 파온 부동산 마케팅 전문가다.

고 부회장은 분양마케팅에 애착이 강하다.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잠재 수요자가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때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섣불리 개발업에 뛰어들 생각도 하지 않는다.

고 부회장은 앞으로도 오프라인 분양시장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는 “주택은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고 구매 전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고민해서 선택하는 이른바 ‘고관여 상품’”이라며 “명품을 사듯 쇼핑하는 시장과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분양받기 전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분양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통 분야에서 불고 있는 비대면 마케팅과 프롭테크(부동산+정보기술) 기업의 도전이 분양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부회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주 경쟁을 개선하고, 분양시장이 불법 전매와 시장 교란 등 불법의 온상이라는 시선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분양 조직·수주 실적·기획 인력 등을 공유하는 ‘개방형(오픈) 플랫폼’과 빅데이터 등 뉴마케팅 기술 도입이다.

고 부회장은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 조성할 예정인 기독교기념관 테마파크의 멤버십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설립된 AAA마케팅의 대표도 맡고 있다. AAA마케팅에는 분양회사 15곳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SNS 등을 통해 수요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는 “플랫폼은 업무와 수주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라며 “빅데이터 분석으로 특정 수요층에 정보를 제공하는 타깃 마케팅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부회장은 부동산분양서비스협회 정책제도분과위원장(부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 분양협회가 상담인력 교육에 나선다”며 “협회 회원사들이 협업하고 상담 인력을 활용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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