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가 분양 시장이 정부의 아파트 규제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의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좋은 입지에 배후수요를 갖춘 일부 단지 내 상가가 단기에 분양을 끝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 중인 만큼 상가를 분양받기에 앞서 주변 상권과 배후수요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상가 사기 前, 상권과 배후수요 꼼꼼히 살펴야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서울 중구 황학동에 선보인 ‘힐스에비뉴 청계 센트럴’은 계약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분양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서울 구로구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신도림역 센트럴’ 단지 내 상가는 닷새 만에 계약이 끝났다. 경북 경산 사동 ‘팰리스 부영 2단지’ 상가는 지난 2월 5개 점포 공급에 71명이 몰렸다.

단지 내 상가는 유동인구와 입지에 민감한 일반 상가와 달리 고정적인 배후수요를 확보한 게 특징이다. 입주가 시작되는 단지는 권리금 부담이 없어 임차인의 선호도가 높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단지 내 상가는 입주민이라는 고정 배후수요를 갖춘 데다 임차인 선호도가 높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단지 내 상가 신규 분양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동대문구 장안동 366의 7 일원에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과 단지 내 상업시설 ‘힐스에비뉴 장안 센트럴’을 동시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85개 점포로 구성된다. 1만2000가구 규모의 장안동 주거수요를 배후로 두고 있다.

인천에서는 동부건설이 남동구 논현동에 ‘논현 센트레빌 라메르’ 오피스텔과 상가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3층으로 지어진다. 소래포구와 연결되는 상가는 지상 1~2층에 들어선다. 소래포구 역세권 상권에 10년 만에 신규 공급되는 상가다. 월드건설산업은 다음달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월드메르디앙 송도’(가칭)의 아파트와 상가를 분양한다. 단지 주변은 송도 학원가가 자리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북구 복현동에서 ‘대구 복현 아이파크’의 단지 내 상업시설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총 35실(일반분양 23실)로 구성된다. 영진전문대 복현캠퍼스와 경북대 대구캠퍼스가 가까워 유동인구가 풍부한 편이다. 대우산업개발은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이안 엑소디움 에이펙스’ 아파트와 ‘엑소플렉스 감삼’ 상가를 동시 분양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